[‘도둑놈 도둑님’ 종영] 지현우♥서주현, 복수→결혼…완벽한 권선징악

지현우와 서주현, 김지훈이 완벽한 해피엔딩을 맞았다. 권선징악 결말을 통해 우리 사회 정의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볼 기회를 마련했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주말드라마 ‘도둑놈 도둑님’(극본 손영목 차이영, 연출 오경훈 장준호)마지막 회에서는 장돌목(지현우 분)이 천문그룹에 대한 복수에 성공하고 강소주(서주현 분)와 행복한 가정을 꾸리는 모습이 그려졌다.

/사진=MBC ‘도둑놈 도둑님’
앞서 49회에서 윤중태(최종환 분)는 살인 및 배임 혐의로 체포됐으나 최강규(김준원 분)을 회유해 도주했다. 장돌목과 한준희(김지훈 분)는 앞서 윤화영(임주은 분)이 선물한 도청장치가 심어져 있는 손목시계를 역으로 이용하기로 계획을 세웠다. 윤중태는 물론 윤화영과 최강규까지 일망타진할 목적이었다.

윤중태에게서 지도를 건네받은 윤화영은 곧바로 장돌목을 찾아갔다. 지도를 교환하면 윤중태의 체포를 도와주겠다고 약속했다. 지도를 받은 윤화영은 바로 떠났고, 장돌목의 예상대로 그 지도는 가짜였다. 다만 윤화영이 중간에서 바꿔치기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윤중태가 가짜 지도를 넘긴 것이었다.

윤화영에게서 마지막 지도를 받은 윤중태는 혼자 문화재를 차지하려고 했다. 그러나 최강규와 윤화영이 이를 막았다. 세 사람이 함께 지도를 들고 문화재가 묻혀있는 곳을 찾았으나 획득하기 직전 윤중태가 두 사람을 배신했다.

이때 장돌목, 서주현, 한준희가 경찰들과 함께 등장했다. 문화재는 장돌목이 이미 빼돌린 상태였다. 장돌목은 “당신은 덫에 걸렸다. 또 졌다”고 승리를 예감했다. 한준희는 “아무 것도 없는 집에서 태어나 발버둥치다 선을 넘은 것을 안다. 이해할 수 있다”며 윤화영을 인질로 잡은 윤중태를 회유하려 했다.

그러나 윤중태는 끝까지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가지고 있던 권총으로 장돌목을 겨눴다. 그 순간, 권총이 폭발하며 오히려 윤중태가 부상을 입었다. 이전에 장돌목이 손을 써둬 총알을 발사할 경우 폭발하게 만들었던 것. 이 자리에서 윤중태와 윤화영, 최강규가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윤화영은 끝까지 최강규의 주식 행방을 알려줄 테니 선처해달라고 빌었다.

장돌목은 이번 천문그룹 사태에 대해 기자회견을 열었다. 비자금을 포함, 자신이 획득한 주식은 자신의 것도, 천문그루 경영진의 것도 아니라는 소신을 밝혔다. 그는 지금껏 묵묵히 일터를 지켜온 직원들에게 주식을 나눠줄 것이며 모든 비정규직 또한 정규직으로 전환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어 획득한 문화재와 윤중태 조부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장돌목은 백산장군이 돌아가시기 전에 윤중태의 조부가 밀정임을 밝혔으며 저명인사들의 친일행각 또한 문화재에 기록돼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친일파는 3대가 영화롭고 독립운동가의 후손은 3대가 가난하다는 것이 정설이 된 게 현실”이라며 “과거를 망각한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 조국을 찾기 위해 눈물겹게 싸웠던 분들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 자리에서 자신이 J였다는 것 또한 밝힌 장돌목은 재판에 넘겨졌다. 법정에서도 장돌목은 올곧은 소신을 견지했다. 그는 “무죄를 주장하고 싶지 않다. 엄중히 처벌해 달라”며 “다만 법은 만인 앞에 평등해야 한다. 저를 단죄하는 그 칼날로 성안의 사람도 똑같이 단죄해 달라. 다시는 또 다른 J가 나타나지 않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사진=MBC ‘도둑놈 도둑님’
재판부는 장돌목에게 야간 주거침입죄, 특수절도죄에 의거 징역 1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이어 “재물을 본인의 사욕에 쓰지 않은 점과 부도덕한 자들의 비리를 캐내 이 사회에 경종을 울린 점을 고려한다”며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윤중태와 윤화영, 홍신애(최수린 분), 홍미애(서이숙 분)는 완벽하게 몰락했다. 교도소 안에서 마주친 윤화영에게 홍신애는 “엄마라고 부르지 말라”며 싸늘하게 대했다. 홍미애는 홍신애를 찾아와 영치금을 넣어줬지만 그 또한 사정이 넉넉지는 않았다.

윤중태는 종이로 새를 접으며 혼잣말을 늘어놨다. 그는 “어렸을 적 황금 새를 본 적이 있다. 그 새를 잡으면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날 수 있을 줄 알았다. 그러다 길을 잃었고 어머니가 날 찾았다. 그 이후로 가족만큼 소중한 건 없다고 생각해 새를 잊었다”며 “그런데 어느 순간 그 새가 떠올라. 잡으려고 하면 날아갔다. 그런데, 그런 새가 있기는 한가”라며 눈물을 흘렸다.

장돌목과 강소주는 전통 혼례를 치르며 비로소 부부가 됐다. 가족들이 다함께 모여 폐백까지 화기애애하게 진행했다. 1년 후, 임신한 강소주와 그를 돌보는 장돌목은 여전히 다정했다. 소풍을 간 두 사람은 백산장군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평화로운 한 때를 보냈다.

‘도둑놈 도둑님’은 대한민국을 조종하는 기득권 세력에 치명타를 입히는 도둑들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통쾌하게 다룬 드라마. 앞서 암울한 현실을 살며 좌절하고 지친 수많은 사람에게 작은 위안을 선물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흔히 출생의 비밀이나 불륜 등 막장 요소가 포함된 주말드라마와는 달리 친일파를 다루는 데서 차별화를 꾀했다. 당초 지현우와 서주현, 김지훈과 임주은으로 대표되는 사각 러브라인도 예고했으나 회가 거듭되면서 러브라인은 다소 흐려지고 복수하는 방향으로 내용이 집중됐다.

다만 복수의 과정에서 다소 지지부진하고 반복되는 내용이 이어지면서 시청률 면에서 10% 언저리를 답보하기도 했다. 특히 종영을 얼마 앞두지 않고 MBC 노조 파업으로 인해 결방 및 연속방송을 하게 된 것은 악재로도 작용했다. 그러나 지현우와 김지훈의 노련한 연기력과 서주현의 아이돌 티를 벗은 자연스러운 열연으로 고정 시청층의 꾸준한 지지를 얻을 수 있었다.

한편 ‘도둑놈 도둑님’ 후속으로는 ‘돈꽃’이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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