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홀로 노인 흡연율, 남녀 구분 없이 1.8배 높아

남편 없는 여성은 9.1배나

혼자 사는 노인의 흡연율은 남녀 구분 없이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의 1.8배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자녀 등과 함께 살더라도 남편이 없는 여성 노인의 흡연율은 남편이 있는 경우의 9.1배나 됐다.

6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조성일 교수팀에 따르면 2013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 참여한 서울시 거주 60∼74세 노인 4,013명(남 1,814명, 여 2,199명)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중 가족 없이 혼자 사는 노인은 13.2%(532명)였다. 성별로는 여성이 76%(404명)로 남성(128명)의 3배가 넘었다.


혼자 사는 여성 노인은 건강 유지에 필수적인 운동 등 신체활동을 아예 하지 않는 경우가 가족과 함께 사는 노인의 1.5배나 됐다.

아내와 둘이서 사는 남성 노인은 아내 없이 자녀 가족과 함께 사는 남성 노인보다 22%가량 덜 짜게 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내보다 며느리나 딸이 해주는 요리를 주로 먹는 게 염분 섭취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여성 노인은 남편 없이 자녀 가족과 함께 살더라도 직접 요리를 하는 경우가 많아 짠 음식 섭취에 변화가 없었다.

조 교수는 “혼자 사는 노인들은 건강행동을 잘 실천하지 않고 가족 중 누구와 함께 사느냐에 따라 건강행동에 영향을 받는다”며 “흡연 위험에 노출된 홀몸 노인을 교육·설득하고 운동 동반자를 구하도록 돕거나 지역사회단체 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한국역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Epidemiology and Health) 최근호에 발표됐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