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선엽(사진) 카리 대표가 지난 10월 31일 자신의 태국어판 영어책 ‘라이프스타일 잉글리시’가 진열된 방콕 시내 한 서점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카리(KARI) 제공
한국 저자가 쓴 영어책이 태국에서 번역·출간된 지 한 달 만에 현지 베스트셀러 80위권에 올랐다.
인도요리전문점 카리(KARI)를 운영하는 백선엽(사진) 대표가 쓴 ‘라이프스타일 잉글리시(원서: 미국 2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영어 박스, 넥서스 펴냄)가 그것.
저자는 2016년 7월 태국의 대표 출판사인 SE에듀케이션(www.corporate.se-ed.com)을 직접 찾아가 프리젠테이션을 통해 그동안 국내에서 나온 자신의 영어책 중 7권의 번역권을 직접 계약했다. 한국인으로는 처음 태국 출판사를 통해 영어책을 출간했다는 게 저자의 설명이다. 그동안 백 대표는 국내에서만 40여권의 영어책을 출간, 200만부 이상 누적 판매시킨 베스트셀러 저자이기도 하다.
미국에서 언론과 커뮤니케이션을 전공한 박사 출신인 그는 국내 대학에서 언론학과 교수 겸 영어칼럼니스트 등 왕성한 활동을 하면서 영어책으로 베스트셀러 저자가 되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이후 사업가로 변신, 현재 분당·광교 등 4곳에 인도요리전문점 카리를 운영하면서 기업의 사회공헌(CSR)을 위해 인도 뉴델리 현지에 카리초등학교 대표를 맡고 있는 교육자이기도 하다.
사업가로 성공을 위해 한걸음씩 나아가고 있는 그가 태국에서 영어책 출간을 기획한 것은 인도요리 전문점 카리의 태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어서다. 백 대표는 “세계의 맛 집이 한 곳에 모여 이른바 ‘글로벌다이닝(global dining)’으로 불리는 태국에 인도요리 전문점 카리가 진출하려면 기존의 경쟁자들과는 다른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먼저 영어책을 출간해 브랜드를 조금씩 알려 나간 후에 긍정적인 분위기가 무르익었을 때 진출해야 위험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계약한 7권의 영어책이 모두 태국어로 번역 출간되는 내년부터 카리를 알리는 작업을 겸할 예정”이라면서 “카리의 인지도를 높여나가면서 한편으로는 한국에서 쓴 영어책으로 태국에 새로운 한류몰이를 해 볼 작정”이라고 포부를 밝혔다./장선화 백상경제연구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