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노조 경영' 삼성에 기업별 노조 설립 잇달아

에스원 이어 웰스토리

삼성의 ‘무노조 경영’ 원칙이 사실상 무너진 가운데 삼성 계열사에 기업별(단위) 노조가 잇따라 설립되고 있다. 보안전문업체 삼성에스원 노조가 지난 8월3일 고용노동부로부터 설립 필증을 받은 데 이어 식품업체 삼성웰스토리 노조도 8월14일 단위 노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에 따라 다른 계열사에서도 추가로 개별 노조가 결성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진헌 삼성웰스토리 노조위원장은 6일 “지난 8월7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경기지청에 노조 설립 신고서를 제출했고 8월14일 지청으로부터 단위 노조 필증을 받았다”며 “삼성에는 산업별 노조 지회는 많지만 기업별 노조는 드물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에는 삼성엔지니어링·삼성화재 등 계열사 8곳에 10여개의 노조가 있는데 삼성에스원노조와 삼성웰스토리노조를 제외한 나머지 노조는 모두 산업별 노조의 지회다.


삼성웰스토리노조는 단위 노조로 한국노총 산하 전국화학노동조합연맹에 가입했다. 이 위원장은 “우리의 목소리를 제대로 내기 위해서는 중앙집권식인 (산업별 노조) 지회장보다는 상급단체와 대등한 위치에서 지원을 받는 (기업별 노조) 위원장이 낫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반면 무노조 경영의 폐단을 바로잡겠다고 외치며 출범한 삼성에스원노조는 민주노총 전국서비스산업노련에 가입했다. 삼성에스원노조는 “출동요원은 월평균 290시간 노동을 하고 있으며 1년 미만 퇴사율이 30%에 육박한다”면서 “살인적인 근로조건을 개선하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설된 삼성웰스토리 노조는 올해 4월 설립된 민주노총 산하 금속노조 경기지부 삼성웰스토리지회(민주노조)와 연대해 사측과 단체교섭에 나설 구상이다. 하지만 민주노조는 단독으로 단체교섭을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경우에 따라서는 갈등도 우려된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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