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이 6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유승민 의원과 면담을 마친 뒤 면담내용을 브리핑하고 있다./연합뉴스
유승민·하태경·정문헌·박유근 등 바른정당 전당대회 후보자들은 6일 일부 후보자 불출마 선언과 통합파 집단탈당에도 불구하고 예정대로 전당대회 일정을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오전 전대에 출마한 정운천·박인숙 의원의 후보직 중도 사퇴와 통합파 9명 집단탈당 직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나 향후 대책을 논의하고 이같이 결론을 내렸다.
정운천·박인숙 두 의원은 앞서 후보직 중도 사퇴를 선언하며 전대 연기와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 논의를 재차 요구했다.
하 의원은 회의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전대는 끝까지 사수한다. (일정은) 전혀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
바른정당은 정운천·박인숙 의원의 불출마로 이날 예정된 TV토론회를 포함한 전대 일정 연기를 검토했으나 계획대로 추진하기로 했다. 이날 오후 TV토론회도 4명의 후보만 참여한 채 강행하기로 했다.
하 의원은 “정운천·박인숙은 뺀 나머지 4명은 끝까지 간다는 입장을 확인했다”며 “전대 마무리까지 우리가 성공적으로 치르자는 의지를 모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정·박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요구한 ‘전대 연기’에 대해서는 “이미 탈당을 선언한 9분은 돌이킬 수 없는 다리를 건넜고 지금 상황은 이미 이혼 도장을 찍은 상태”라며 “다시 결합하자는 건 우스운 이야기고 남아있는 사람들이 보수개혁의 기치를 끝까지 놓지 않고 전진하겠다는 의지를 다듬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탈당을 선언한 9명에 대해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세력이 문재인 정부보다 더 낡은 정치세력일 때 제대로 견제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바른정당에 남은 11명 의원의 추가 탈당 가능성에 대해서는 “(통합파) 9명과 동반 탈당하겠다는 분들은 한 분도 없었다”며 “남아 있는 의원들과 단결하고 통일된 메시지를 내겠다”고 일축했다.
하 의원은 국민의당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당분간 합당 논의는 없다. 당을 재정비하는 게 급선무”라면서도 “대신 정책연대가 더 발전된 선거연대까지는 열어둔다”고 말했다.
/류호기자 rh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