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최대어로 꼽혔던 티슈진(950160)이 상장 첫날 시가총액 2조5,000억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총 상위 6위에 올랐다. 차익실현으로 시초가 대비 주가가 하락했지만 공모가 대비 58.1%나 상승하며 성공적인 증시 데뷔전을 마쳤다.
6일 코스닥 시장에서 티슈진은 4만2,700원에 마감하며 시가총액 2조5,782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첫날 하루 만에 2조원을 넘기며 코스닥 시장 시총 상위 6위 자리에 오른 것이다. 이날 공모가(2만7,000원) 대비 92.5% 오른 5만 2,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한 티슈진은 개장 직후부터 차익실현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결국 시초가 대비 17.88%(9,300원) 떨어진 가격에 마감했다.
외국계 회사로 분류돼 티슈진의 지수 편입이 불가능하다는 소식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장 시작 전 NH투자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티슈진의 코스닥150 편입이 불가능하다고 발표했다. 최창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티슈진은 본사가 미국에 위치하고 있어 외국 회사로 분류된다”며 “보통주가 아닌 증권예탁증서(DR)로 상장돼 코스닥150과 같은 중요 인덱스 편입이 가능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수에 편입이 안 되면 인덱스 펀드 등 지수 상품으로 인한 자금 유입이 불가능해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시초가 대비 주가가 하락하긴 했지만 주력 제품 ‘인보사’ 상업화 등 사업 기대감에 티슈진에 대한 상승 전망은 여전한 상황이다. 엄여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8일 인보사가 국내에 출시돼 병원에서 처방될 예정”이라며 “인보사가 국내에서 상업화까지 검증됐다는 점은 미국 임상의 성공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미래에셋대우에 따르면 인보사는 퇴행성 관절염 세포유전자 치료제로 미국 임상 성공 시 대규모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 유입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5개국에 대한 기술이전이 체결될 경우 산술적으로 약 2조5,760억원 규모의 마일스톤을 예상해볼 수 있다”며 “이는 2015년 한미약품이 사노피를 대상으로 약 5조원에 기술 이전한 사례 이후 최대 규모이며 단일 파이프라인으로는 가장 큰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사업 기대감에 티슈진의 주가도 이날 신영증권이 제시한 목표주가 3만9,000원을 가볍게 넘긴 상황이다.
티슈진 기대감에 주가가 급등했던 모기업 코오롱(002020)그룹 계열사들의 주가는 이날 하락 마감했다. 티슈진 지분 27.52%를 보유한 최대주주 코오롱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8.97%(7,000원) 하락한 7만1,000원에 마감했다. 코오롱글로벌(003070)과 코오롱생명과학(102940)도 각각 7.59%, 6.71% 하락해 장을 마쳤다.
/이경운기자 cloud@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