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암매장 발굴,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 '본격화' 유해 찾아 가족 품으로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에 희생된 행방불명자가 암매장된 것으로 추정되는 옛 광주교도소 발굴 작업이 본격적으로 이루어진다.

5·18기념재단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등 5월 관련 단체는 6일 광주 북구 문흥동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 장소에서 발굴 작업 브리핑을 진행한다. 앞서 4일 발굴 현장에서 개토식과 암매장 추정 장소에 있던 콘크리트, 아스팔트 제거 작업을 한 바 있다.

발굴은 5·18기념재단이 맡고 법무부는 유해 발굴에 필요한 지원을 할 예쩡이다. 발굴은 고고학 분야 전문가인 조현종 전 국립광주박물관장과 문화재 출토 분야 전문 민간단체가 진행할 전망이다. 이들은 암매장 추정 장소에 유해가 존재하는지, 과거 몇 차례나 흙을 파내고 다시 메웠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옛 광주교도소는 5·18 당시 군부대 영창에 갇혔던 시민 4000여 명 중 400여 명이 투옥됐던 곳으로 5·18사적지 22호로 알려져 있다. 3공수부대는 1980년 5월 21일 전남대에서 퇴각해 광주교도소로 주둔지를 이동했다. 전남대에서 억류한 시민들을 끌고 가면서 사망자가 발생했고 광주교도소 주변을 지나가던 민간인을 사살한 바 있다.


계엄사령부가 발표한 ‘광주사태 진상 조사’ 문건에는 옛 광주교도소에서 민간인 27명(보안대 자료 28명)이 사망했다고 기록돼 는 것으로 알려졌다. 5·18 직후 옛 광주교도소에서는 시신 11구가 암매장 상태로 발견됐고 나머지 희생자들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상황.

발굴 장소인 옛 광주교도소 북측 담장 바깥쪽은 3공수부대가 주둔했던 곳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3공수여단 대대장이었던 김모 소령이 1995년 5월 서울지검 조사에서 “12구의 시신을 부하들과 암매장했다”고 진술한 곳으로 전해졌다. 김 소령은 암매장 장소를 약도로 남겼고 옛 광주교도소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해 시민과 다른 공수부대원의 제보도 계속되고 있다.

김양래 5·18기념재단 상임이사는 “행방불명자 유해를 찾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발굴 조사를 하겠다”고 밝혔다.

5·18기념재단은 전남 화순군 너릿재 인근, 제2수원지 상류의 암매장 추정 장소에 대한 추가 발굴 작업도 할 전망이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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