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제너 라살자산운용 투자운용부문 글로벌 공동대표
“캐나다를 주목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연기금들은 지금까지 부동산을 한 번 사면 팔지 않았지만 최근 들어 전략을 수정했습니다. 해외자산을 취득하기 위해 기존에 보유한 국내 자산을 매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토론토·밴쿠버·몬트리올 등 캐나다 주요 도시들이 한국의 기관투자가들에게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존 제너(사진) 라살자산운용 투자운용부문 글로벌 공동대표는 6일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라살자산운용 한국지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국 기관들이 새로운 시장을 주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최근 한국 기관들과 비슷한 전략을 가진 일본 연기금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등 글로벌 부동산 투자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한국의 기관들도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미국·영국 등 주요 선진국가의 우량자산이나 대출상품 외에 투자 지역과 대상 등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 점에서 캐나다의 연기금들이 소유하고 있는 자산들은 우량자산(Core Asset)이 많아 한국 기관들의 투자 성향에도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투자 지역뿐 아니라 자산의 다변화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지금까지 한국 투자자들이 눈여겨보지 않았던 메디컬 오피스, 셀프 스토리지, 데이터센터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그는 “아시아 투자자들이 전통적으로 오피스·물류센터·리테일에만 투자하는 것과 달리 미국의 기관들은 메디컬 오피스, 셀프 스토리지, 데이터센터와 같은 틈새시장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이 같은 대체자산들의 수익률이 전통 자산에 비해 높기 때문이며 메디컬 오피스의 경우 투자자인 임대인이 아닌 임차인이 내는 비용들이 많기 때문에 자본적 지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쟈크 고든 라살자산운용 글로벌 리서치헤드
또 이날 자리를 함께한 자크 고든 글로벌 리서치헤드는 이 같은 틈새시장 외에도 기존의 한국 기관들이 선호하는 코어 애셋과 대출상품 등을 포함해 부동산에 대한 투자를 당분간은 계속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부동산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금리 인상은 급격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지 않으며 부동산 수익률과 국채와의 금리 차이(스프레드)도 당분간 건전하게 유지될 것으로 본다”며 “실제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연기금들의 부동산 투자 비중은 8~12% 수준으로 한국의 기관들에 비해 높은 수준이지만 여전히 부동산 투자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이며 한국 투자자들의 경우 자산 배분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 투자를 더 늘릴 여유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라살자산운용은 1·4분기 기준 65조원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으며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400여개 기관들과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최근 자금모집을 마친 총 1조2,000억원 규모의 대출펀드(LaSalle Real Estate Debt Strategy Ⅲ)에는 한국의 기관들도 1,300억원 규모로 참여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