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더블보기…김민휘, 아쉬운 준우승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 최종
2차 연장서 드라이버 샷 실수
3인 연장 접전 끝 캔틀레이 첫 승

김민휘(25)가 통산 두 번째 준우승을 차지하며 정상을 향해 한 걸음 더 전진했다.

김민휘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7,243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 최종일 경기에서 3인 연장전 끝에 공동 2위에 올랐다. 4라운드에서 5타를 줄이는 선전을 펼쳐 패트릭 캔틀레이(미국), 알렉스 체카(독일)와 나란히 공동 선두(최종합계 9언더파 275타)를 이룬 그는 2차 연장에서 더블보기를 기록해 첫 승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아마추어 시절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개인·단체전 2관왕에 올랐던 김민휘는 2014-2015시즌부터 본격적으로 PGA 투어에 뛰어들었다. 올해 6월 세인트주드 클래식에서 최고 성적인 준우승을 차지한 그는 2017-2018시즌이 시작되자 상승 기류를 타고 있다. 지난달 한국에서 최초로 열린 미국 PGA 투어 정규대회 CJ컵에서 단독 4위에 오른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 우승 문턱을 밟았다. 2017-2018시즌 들어 출전한 4개 대회에서 벌써 2차례나 ‘톱4’를 기록한 것이다.

정규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4)을 보기로 마친 김민휘는 단독 선두를 달리던 JJ 스폰(미국)이 17·18번홀 연속 더블보기로 무너지면서 연장전에 돌입했다. 18번홀에서 진행된 1차 연장에서 3명 모두 보기를 적어냈다. 같은 홀에서 벌어진 두 번째 연장에서 김민휘는 드라이버 샷 실수가 뼈아팠다. 왼쪽으로 감기면서 볼이 잡풀과 돌멩이들이 놓인 구역에 떨어진 탓에 우승과 멀어졌다. 언플레이어블(1벌타)을 선언하고 볼을 코스로 빼냈지만 4타 만에 그린에 올린 뒤 보기 퍼트도 홀을 빗나가면서 고개를 떨궜다. 파를 지킨 캔틀레이가 생애 첫 우승과 함께 122만4,000달러(약 13억6,000만원)의 상금을 손에 넣었다. 25세인 캔틀레이는 아마추어 시절 세계 1위까지 올랐던 선수다. 김민휘는 “정규 18번홀 파 퍼트가 약간 짧았던 게 아쉽지만 시즌 초반 두 번이나 좋은 성적을 내 기쁘다. 캔틀레이의 우승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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