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값에 분유를 팔겠다고 속여 수천만 원을 가로챈 30대 여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구로경찰서는 상습사기 혐의로 안모(32·여) 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안 씨는 올해 6월부터 10월까지 중고 거래 사이트에 “분유를 반값에 판매한다”는 글을 올려 피해자 174명으로부터 4천200여만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는다.
안 씨는 실제 판매업자인 것처럼 ‘○○분유’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피해자들을 속였다. 배송 문의가 오면 가짜 송장 번호를 알려주거나 ‘명절이라 배송이 늦어진다’고 문자를 보내 안심시키기도 했다.
또 일부 피해자들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하자 다른 피해자에게 받은 돈으로 분유를 사서 배송해주는 등 ‘돌려막기’ 수법까지 동원한 것으로 드러났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안 씨는 과소비와 게임 중독 탓에 2천만 원가량 빚이 생기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피해자들로부터 가로챈 돈은 채무 변제나 게임머니 충전 등에 사용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인터넷 거래를 할 때는 경찰청 ‘사이버캅’ 애플리케이션으로 판매자의 전화번호, 계좌번호를 조회해 사기 피해 신고 이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