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건축물 부문 최우수상] 움직이는 도시; Mobile-city

자율주행차 이동에 적합한 건물

도시 계획 분야에서도 4차 산업혁명은 화두다. 이에 도시 인프라의 계획 및 설계, 운영에 정보통신(IT)기술을 적용해 삶의 질과 경제적 번영을 이루겠다는 미래형 도시인 ‘스마트 시티’의 개념이 도출되기도 한다.

이진우(경기대 건축학과 5학년)·이민형(경기대 건축학과 4학년)·이여진(경기대 건축학과 5학년) 등은 스마트 시티에서 특히 자율주행차에 주목한다. 자율주행차가 우리의 삶과 가장 밀접하게 연관된 기술이며,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에 따라 미래 도시 구조와 건축이 변용될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은 대지 위에 건물들이 분포된 현재와는 달리 미래에는 기존 건물 위에 자율주행차들이 이동할 수 있도록 여러 층(레이어)을 갖춘 틀이 생성되며 공간들이 필요에 따라 재배치될 것이라고 제안한다. 이 같은 변화에 공간이 가지는 의미 또한 이동성 갖춘 것(모빌리티·mobility)으로 확대된다고 본다.

나아가 자율주행차 그 자체가 하나의 공간으로서도 기능할 것이라고도 봤다. 또 공간으로서 기능하는 자율주행차가 건물에 적용된다면 건물 안에서는 고정될 수 있는 공간과 이동이 가능한 공간들이 서로 융합돼 건물은 가변적인 성격을 갖게 되고 결국 새로운 공간으로 재탄생될 것이라고 설명한다. 단, 모빌리티가 이동성을 가지고 움직이고 결합되기 위해 필요한 구조적 프레임을 설정해야 했기에 가변적인 격자형 틀 안에서 모빌리티 공간들이 이동 및 결합이 이뤄지도록 설계했다.

이는 최종적으로 도시구조의 변화도 이끈다. 현재까지 수평구조를 기반으로 구성된 교통 인프라에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에 맞는 수직적 공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새로운 인프라의 필요성이 제기된다는 것이다. 아울러 수평, 수직 구조가 조화된 교통인프라는 미래 도시생활의 핵심 기반이 되며,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이 모바일과 융합되면 3차원적인 입체형 공간이 미래에 펼쳐진다고 상상한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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