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한국건축문화대상-계획건축 부문 심사총평] "젊은 건축인의 통찰 돋보여...'건축한류'로 이어지길"

임인옥 심사위원장 (건축사사무소 다린 대표)

먼저 작품을 응모해주신 여러분들의 건축을 향한 애정과 수고에 감사를 드립니다. 올해로 26회째를 맞이하는 한국건축문화대상 계획건축물부문은 건축이 가지는 시대적, 사회적, 환경적 역할을 숙고하고 그 문제점을 해결하는 대안이나 사회와 환경의 변화에 걸맞은 건축의 나아갈 방향을 모색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이는 건축이 단순히 기능에 적합한 빈 공간을 만드는 기술적 작업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사회의 변화 그리고 환경의 변화에 따른 ‘우리의 삶을 담는 그릇’을 만드는 작업이며 인문학과 철학적 사고에 바탕을 두고 기능과 구조와 아름다움을 만들어내는 종합적 창조 작업이라는 뜻을 담고 있습니다.

매년 2월 심사위원단이 모여 그 해의 이슈가 되는 사항을 논의하고 그에 따라 선정되는 주제를 3월에 공모 공고를 시작으로 1차, 2차, 3차 심사에 걸쳐 9월에 수상작을 발표하는 긴 여정의 수고를 하는 이유는 제출하신 분들과 공모전을 진행하시는 분들 그리고 좋은 주제를 선정하여 심사해 주신 심사위원분들 모두의 건축에 대한 애정이 그 바탕에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번 주제는 ‘테크놀로지와 소통하는 건축’ (Communication between Architecture and Technology)으로 정하여 출발하였습니다. 세간의 예상을 깨고 인간을 제압한 알파고의 존재에서 보듯이 각종 산업분야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현 직업의 47%가 머지않아 사라질 것으로 예측되는 제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서 과연 건축의 목적, 디자인, 생산, 사용에 있어서 어떤 변화가 올 것인지 하드웨어적인 변화 뿐 아니라 그 이면의 소프트웨어적인 혁신은 어떻게 이루어질 것인지 그리고 이러한 혁신들이 건축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지에 대한 젊은 건축인의 통찰과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기대하면서 건축의 미래에 대한 담론의 장을 마련하도록 진행 되었습니다.


심사위원회의 공모전의 심사 주안점은 아래 내용으로 진행하였습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회적 환경과 인간의 관계에 어떤 변화를 예상하였는가? △변화에 따른 건축적 접근과 해석이 신선한가? △제시한 대안이 변화하는 삶을 수용할 수 있는가?

이번 공모에서는 175개 작품이 접수되었으며 1차 심사에서 제출된 작품설명서와 제안도면을 심사위원 개별 선정 및 토론을 통해 그 중 주제의 적합성과 건축적 접근이 뛰어난 31작품을 선정하였고 2차 심사에서 제출된 패널과 모형을 통해 건축적 대안에 대한 완성도를 중심으로 11점의 우수상 이상 작품을 선정하였으며 11점 출품자 전원이 참석한 3차 공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대상1점, 최우수상3점, 우수상 7점을 선정하였습니다.

치열한 토론과 열띤 심사 브리핑을 통해 수상작들이 선정되었으며 대상을 비롯한 입상하신 수상자들께 축하를 드립니다. 좋은 내용으로 참가해주셨으나 아쉽게 선정되지 못한 모든 참여자 여러분께도 감사와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2017년은 ‘도시의 혼’ 이라는 테마로 서울에서 UIA 세계건축사대회가 열리는 해이기도 합니다. 이는 우리의 건축을 전 세계에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입니다. 앞으로도 더욱 다양한 사회적 이슈들이 공모주제로 다루어지고, 건축적 대안을 모색하는 과정을 통하여 많은 젊은 건축인들이 사회와 밀접하게 고민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면 우리의 건축 역시 또 하나의 한류로 거듭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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