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은 주변의 지형을 활용해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입면의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건물이다.
보라매공원의 중심에 있는 ‘보라매공원 현장근로자 대기시설’은 청소부들의 휴식공간이자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장소다. 이 시설은 크고 작은 언덕들이 자리잡고 있는 공원의 지형을 활용해 설계됐다. 건물 대지의 3분의 1은 주변 작은 언덕의 하나가 끝나는 지점과 나머지는 부채꼴 모양으로 도로에 각각 접하고 있다. 이에 건물의 주요 입면은 3분의 2가 곡면, 나머지 3분의 1이 직선으로 모양이다. 주변을 걷는 사람들이 위치에 따라 달라지는 모습의 입면을 볼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설계자는 대지 모양의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로를 따라 아크 형태의 휴식 공간을 2층에 마련했다.
건물 바로 앞에 있는 소나무와 산책로를 위한 배려도 특징이다. 소나무 네 그루를 보존하기 위해 건물의 위치를 언덕 방향으로 옮기기도 했다. 이로 인해 창고 건물 하나는 언덕을 파고 들어갔다. 그러면서 언덕은 자연스럽게 창고 위의 테라스와 이어지면서 중앙의 정원과도 연결된다. 이를 통해 언덕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건물 안으로 통하게 됐다. 또한 소나무 네 그루는 건물 입면의 일부가 됐다.
건물 부지는 공원 내 산책로가 시작되며 그 밖의 여러 길들의 동선이 이어지는 곳이다. 이에 설계자는 1층 공간을 보행자들에게 양보하기 위해 휴식 공간에 필로티 구조를 적용해 위로 들어 올렸고 지면 위의 창고들은 분산해서 배치했다. 때문에 건물 1층에는 사람들이 지나다닐 수 있는 통로이자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