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EPA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위 등 측근이 소유한 러시아 에너지 회사와 거래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이 “부적절한 행위는 없었다”고 해명했다.영국 런던을 방문 중인 로스 장관은 6일(현지시간) 현지 BBC방송에 “언론이 그것(파라다이스 페이퍼스)이 지닌 가치 이상으로 훨씬 크게 보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5일 공개한 영국령 버뮤다의 로펌 ‘애플비’ 내부자료에 따르면 로스 장관은 조세회피처인 케이맨 제도에 설립한 투자회사를 통해 또 다른 조세회피처인 마셜제도에 본사를 둔 해운회사 ‘내비게이터 홀딩스’에 투자했다. 내비게이터 홀딩스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 ‘시부르’와 가스선 운항 계약을 맺어 매출의 일부를 얻었다. 시부르는 푸틴 대통령의 사위인 키밀 샤말로프가 한때 20% 넘는 지분을 소유했던 기업이다. 최대 주주는 미국의 러시아 제재 대상인 게나디 팀첸코이다.
로스 장관은 아직 남은 내비게이터 홀딩스 지분을 매각할 것인지를 묻는 블룸버그 기자의 질문에 “아마도 유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실제 지분을 계속 처분해왔지만 이 때문(러시아 기업과 거래)은 아니다”고 답했다.
내비게이터 홀딩스에 대한 로스 장관의 지분은 한때 31%였지만 장관에 취임한 지난 2월에는 축소됐다. 하지만 아직 200만달러에서 1,000만달러 상당의 지분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희원기자 heew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