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주 이사장 취임…“국민연금, 중소기업 투자 늘려 일자리 창출 기여해야”

김성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 취임식
국민연금의 국민경제 기여 제고, 보장성 강화, 권력 개입 차단 등 강조
보장성 강화 위해 보험료율 인상할지 주목

김성주 신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7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국민연금공단
자산 600조원을 굴리는 국민연금공단의 수장에 임명된 김성주 신임 이사장이 취임 일성으로 “중소·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를 통해 국민경제에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7일 전북 전주시 국민연금공단 본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런 내용을 포함한 공단 운영 방향을 제시했다.

취임사에서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국민 경제에 대한 기여 제고 △보장성 강화 △권력 개입 차단 등 세 가지를 주로 강조했다. 그는 “국민연금이 국민경제에 미치는 역할을 재정립하면서 중소벤처기업 육성과 투자를 통한 일자리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의 투자 활동이 국내 채권과 대기업 등에 쏠려 있다는 지적을 감안해 앞으로 기금 운용 방향의 변화를 예고한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스튜어드십 코드(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도록 하는 의결권 행사 지침) 도입과 사회책임투자 원칙에 입각한 주주권 행사 강화의 필요성도 역설했다.

연금 보장성 강화와 관련해서 김 이사장은 “나 자신도 국민연금만으로 노후를 살아가야 하는데 예상수령액이 78만원으로 편안한 노후를 기대하기 힘들다”라며 “국민연금만으로도 어느 정도 노후 생활이 가능하도록 공적연금제도를 강화해야 한다”고 힘주었다. 그는 이를 위해 “적정 부담, 적정 급여 실현 방안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의 저부담, 저급여 체계에서 더 내고 더 받는 구조로 바꿔나가야 한다는 뜻으로 향후 보험료율 인상으로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 이사장은 이어 “두루누리 등 저소득층 가입지원과 가입 기간을 늘리기 위한 출산, 실업 크레딧 등을 확대하는 등 국민연금 사각지대도 줄여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노력들을 통해 국민연금을 ‘연금다운 연금’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이사장은 또 “국민연금 기금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논란의 중심에 있었고 국민들은 정치권력과 경제권력의 결탁으로 국민연금이 동의된 것에 대해 분노했다”며 “공단은 외압과 유혹을 이겨내고 왜 막아내지 못했던가 라는 반성과 함께 다시는 이런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장으로서 국민연금에 대한 외부의 부당한 간섭과 개입을 막을 수 있도록 외부 압력을 배제하는 제도와 시스템을 튼튼히 만들고 의사결정과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

공단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 전북시대를 맞아 전주 일대를 서울, 부산에 이은 제3의 금융 중심지로 발돋움시키겠다”고 말했다. 김 이사장은 본인부터 전북 전주 출신으로 전북도의원을 거쳐 국회에 입성한 정치가다.

김 이사장은 “연금 제도야 말로 복지국가의 출발이자 완성”이라며 “지금까지와 다르게 완전히 새롭게 시작해 모두가 누리는 복지국가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전주=서민준기자 morand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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