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풍납동 토성(사적 제11호)은 백제 초기 왕성인 하남위례성으로 추정되는 유적이다. 1997년 선문대학교 조사팀이 백제 토기를 다수 발견했고, 이를 계기로 국립문화재연구소가 정식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풍납토성 학술 발굴은 올해 2월 수도권 유적 조사연구를 전담하기 위해 신설된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에 의해 이어지고 있으며, 현재도 서성벽 복원 구간에 대한 조사를 진행중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풍납토성 발굴 20주년을 기념해 그간의 조사성과를 정리하고 앞으로 과제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학술대회는 이형구 선문대학교 석좌교수의 기조 강연인 ‘풍납토성 백제 왕궁유적 발견 20년을 맞으면서’와 함께 시작된다. 이후 오전과 오후로 나눠 주제별로 5개의 국내 발표와 중국과 일본 연구자의 발표가 이어진다.
오전에는 풍납토성의 도성 구조와 축조시기, 도성사적 의의를 살펴보는 ‘백제 한성기 도성의 동아시아 도성사적 의의’와 궁전·종묘구역으로 추정되는 경당지구와 197번지 미래마을 재건축 부지를 중심으로 본 ‘풍납토성의 도성 구조와 도시계획’, 풍납토성 조사와 백제고고학의 쟁점을 중심으로 본 ‘한성기 백제 풍납토성의 건설과 개발’ 발표가 진행된다.
오후에는 풍납토성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와 건물을 위주로 도성 내부의 도시 구조를 살펴본 ‘기와 건물을 통해 본 풍납토성’, 지속 가능한 유적 정비·보존 방향을 다룬 ‘풍납토성 건축유적의 해석과 정비현황’, 당시 고대 중국, 일본과의 문물 교류를 살펴보는 ‘중국 위진남북조시기 북방지역 자기 연구’, ‘풍납토성과 왜’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다.
주제발표가 끝난 뒤에는 최병현 전 한국고고학회장을 좌장으로 질의응답이 펼쳐진다. 문화재청 국립강화문화재연구소는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풍납토성 발굴 성과와 과제를 다시 한번 점검하고 체계화해서 풍납토성 복원 연구에 활용할 것”이라 밝혔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