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 (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우)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방한을 불과 몇 시간 앞둔 7일 오전 청와대는 손님맞이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청와대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의전에 신경을 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길에 오르기 전부터 한국에 머무는 시간이 1박 2일로 일본에 머무는 시간보다 짧다는 점이 지적됐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양보다는 질’이라는 생각으로 일본에서의 의전과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심산이다. 특히 ‘오모테나시(일본 특유의 극진한 대접)’ 문화를 선보이고도 일본과의 무역이 공정하지 못하다고 한 트럼프의 날선 비판을 막지 못해 일본 내에서도 대접이 과도했다는 지적이 제기 된 것도 고려하고 있다. 절제 있고 실속 있는 의전으로 도에 지나치지 않으면서도 국빈에 대한 예는 다하겠다는 것이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 주의 총기난사 사건도 청와대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 사건에 “가슴이 찢어진다”고 심정을 밝히고 나서 외국 순방에서 지나치게 환대를 받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전날 총기 난사 사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위로문을 보내 애도를 표한 것도 청와대 의전의 연장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어제 대통령에게 총기 난사 사건에 관한 위로문을 보내자고 건의했다”면서 “미국의 상황까지 고려해 우리가 준비한 대로 차분하게, 실속 있게 하면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임우철 인턴기자 dncjf8450@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