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대표가 6일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바른정당 통합파 의원들의 탈당 선언으로 자유한국당이 주도하는 보수통합은 1차 봉합을 마무리하는 수순에 돌입했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은 각각 통합과 분당 과정에서 받은 내상을 치료하며 후유증 예방에 나섰다.한국당은 ‘채찍’과 ‘당근’이라는 상반된 처방으로 당내 갈등을 수습하고 있다. 홍준표 대표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개가 짖어도 기차는 간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출당 결정 이후 이어진 친박계의 반발을 비판했다. 전날 이종길 한국당 중앙위원을 비롯한 당원 151명이 ‘박 전 대통령 징계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와 ‘홍 대표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법원에 제출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런 방식의 공작을 예측하고 친박 핵심을 친 것인데 이를 준비하지 않고 했겠느냐”고 반문했다. 친박의 조직적 움직임에 맞서 깨끗하게 환부를 도려내고 가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홍 대표는 앞서 친박 핵심인 서청원·최경환 의원을 ‘바퀴벌레’로 표현하며 출당을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한국당 지도부 투톱인 정우택 원내대표는 ‘의견 수렴’을 통해 당내 불만 진화에 나섰다. 바른정당 의원들의 복당에 반대하거나 절차상 문제를 제기하는 목소리를 하나하나 들어보겠다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 직후 “지도부가 의원들과 소통하지 않고 이분들을 그냥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분들도 있다”며 “당이 어려울 때 나갔다 들어오는 것에 대해 충분히 반길 수 있는 정치적 명분을 고민할 필요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승민(가운데) 바른정당 의원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당대표 후보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통합파의 탈당으로 위기에 내몰린 바른정당은 내부 단합 의지를 다지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바른정당은 이날 당사에서 최고위원·당 대표 후보 연석회의를 열어 내부 결속을 강화하고 정치 신인을 대거 발굴·공천해 재기를 모색하자는 데 의견을 모았다. 현역 의원으로는 유승민·하태경·이혜훈·유의동 4명이 참석했고 탈당을 선언한 주호영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를 대신해 권오을 최고위원이 회의를 주재했다. 자강파 핵심인 유 의원은 “오늘은 사무처 식구들과 당 전문위원들에게 동요하지 말고 같이 가자는 말씀을 드리기 위해 왔다”며 “당직자들과 솔직한 이야기를 나눴고 심기일전해서 제대로 잘해보자는 의견이 많았다”고 전했다. 또 “(비공개회의에서) 다른 어떤 당보다 젊고 참신한 정치신인들을 지방선거에 대거 공천해 국민에게 봉사하는 유능한 선출직 공직자를 많이 배출하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다./송주희기자 ssong@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