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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IOC가 최근 들어 가장 강조하는 것이 바로 ‘경제올림픽’이다. 올림픽에 씌워진 ‘돈 먹는 하마’라는 오명을 씻기 위해 흑자 올림픽의 모델을 개최지에 요구하고 있다. 평창올림픽은 개최지 동시 발표라는 IOC의 상징적인 결정 이후 처음 열리는 올림픽. 잘만 준비하면 경제올림픽의 새로운 기준으로 자리매김할 수도 있다.
◇다음달부터 강원도는 제2의 수도권=올림픽 관련 SOC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KTX 확충이다. 인천공항∼서울∼평창∼강릉을 잇는 KTX ‘경강선’이 12월 중순 완전개통된다. 올림픽으로 인해 강원도에도 KTX가 달리는 것이다. 이 사업에는 2012년부터 약 3조8,700억원이 투입됐다.
경강선 KTX로 서울역에서 출발하면 진부역까지 1시간20분이면 도착한다. 진부역은 개·폐막식장이 있는 올림픽플라자와 설상 경기장에 인접해 있다.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까지는 서울역에서 1시간42분 소요되며 청량리역~강릉역 구간은 1시간26분에 달린다. 무궁화열차와 비교하면 4시간 이상 단축되는 것이다. 인천공항에서 강릉역까지는 2시간23분이라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매력적이다. 또 이미 전 구간이 완성된 서울~양양고속도로 덕에 자동차로도 서울에서 양양까지 빠르면 1시간30분에 닿는다. 올림픽 효과로 강원도는 제2의 수도권이라 불릴 만큼 서울과 가까워지는 것이다. 강원권이 중심으로 진입하는 ‘경제지도’의 재편도 기대할 만하다.
◇64조 경제적 효과? 관건은 경기장 사후활용=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로 가장 많이 인용되는 것은 현대경제연구원이 내놓은 자료다. 이 자료에 따르면 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64조9,000억원에 이른다. 경기장과 교통망, 숙박시설 등 직접적 투자의 경제적 효과가 16조4,000억원이다. 또 39만명의 외국인 관광객 방문으로 1조2,000억원의 경제적 효과와 4조7,000억원의 연관소비 지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64조라는 숫자에는 올림픽을 계기로 외국인 관광객이 향후 10년간 꾸준히 강원도를 찾는다는 전제가 따른다. 또 올림픽 뒤에도 경기장 시설로 수익을 낸다는 가정 또한 포함한다. 현실과 거리가 먼 장밋빛 전망에 그칠 수도 있다는 얘기다. 올림픽 효과로 교통이 좋아지면 강원도를 찾는 관광객보다 오히려 강원도에서 나가는 인구가 더 많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주민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을 막고 강원도를 머물고 싶은 곳,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경기장 사후활용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현재 사후활용 방안을 마련하지 못한 경기장 시설은 3곳(강릉 스피드스케이팅경기장, 강릉 하키센터, 정선 알파인센터). 스키장을 수영장으로 바꾼 솔트레이크시티, 선수촌 등을 대학 캠퍼스로 활용하는 릴레함메르 등을 본보기 삼을 만하다. 무턱대고 외국의 사례를 따라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철저한 수요조사로 우리 사정에 맞는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철 강원도 대변인은 “엘리트 체육시설과 일반인 대상 시설 중 수익성 등에서 어떤 쪽이 나을지 경기장 사후활용법을 계속 논의 중이다. 올해 안에는 모든 경기장 시설의 사후활용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