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시대 '아마조네스 군단' 키우자] 아이디어 사업화에 최대 2억 통큰 지원

<2> 제조기업 키우는 '창업성공패키지'
5년간 판로·마케팅 세세한 코칭
여성 CEO 3년 만에 2배로 늘어
"자금조달 어려운 경단녀에 희망"

권상림 정감 대표가 감정에 따라 색깔이 변하는 힐링 조명 ‘오니아’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제공=정감


#학생 시절 갑작스럽게 찾아온 혈액암. 수년간 투병 생활을 하면서 세상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하면서 살겠다고 마음 먹었다. 사람들과 가까이 지내며 접촉할 수 있는 강사의 길을 택했고, 삼성전자 영업팀과 조선호텔 베이커리팀 등 주요 기업의 사내 교육 강사로 활약하며 사람들과 소통했다. 강의할 주제에 대해 다양하게 공부하던 중 색채 심리 상담인 ‘컬러테라피’를 알게 됐고, 여기서 영감을 얻어 감정에 따라 색이 변하는 ‘힐링 조명’ 사업에 뛰어들었다.

권상림 정감 대표가 창업에 뛰어든 배경이다. 아이디어의 성공에는 확신이 있었지만 사업화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었다. 그러던 중 중소기업진흥공단에서 운영하는 청년창업사관학교를 만나면서 터닝포인트를 잡게 됐다. 그는 “제조업을 시작하는 일이 막막했지만 청년창업사관학교에 입학해 사업 아이템을 검증받고 자신감이 생겼다”며 “특히 창업성공패키지 프로그램을 통해 디자인 기획과 시제품 제작 단계에서 세세하게 지원받은 덕에 상품 제조를 시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2014년 탄생한 발광다이오드(LED) 조명 ‘오니아 미니’는 독일 항공사 루프트한자 기내 면세품으로 수출되고 있다. 인기 TV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조명으로도 납품될 예정이다.

김선심 아렌델 대표가 증강현실(AR) 기술을 적용해 놀이교구로 변신가능한 스마트 리폼 놀이방 매트 위에 앉아있다./사진제공=아렌델



#국내 유명 홈쇼핑 채널의 쇼호스트로 근무했던 김선심 아렌델 대표는 결혼 후 아이를 키우면서 자연스럽게 일을 그만뒀다. 새로운 도전을 꿈꾸던 김 대표의 눈에 아이가 뒹굴고 노는 놀이 매트가 들어왔다.

김 대표는 “아이가 하루 종일 시간을 보내는 매트에 증강현실(AR) 기술을 접목하면, 놀이와 교육용 도구로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홈쇼핑 분야에서 일한 경험 덕분에 마케팅은 자신이 있었지만 정보기술(IT) 지식이 부족해 고민하던 중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1대1로 창업을 코칭해 주는 창업성공패키지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아이디어는 창업성공패키지의 지원에 힘입어 2015년 구체화 됐다. 기존 매트에 덮어 씌우기만 하면 놀이 교구가 되는 스마트 매트는 엄마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창업 1년 만에 스마트 매트의 매출액은 6억원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16%는 해외 시장에서 발생했으며 현재 1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후속 제품으로 개발 중인 영어 교구도 11월 중 선보일 예정이다.

청년창업사관학교 입학생 중에서 제조업 기업을 발굴해 육성하는 ‘창업성공패키지’는 청년 최고경영자(CEO)들의 든든한 지원군으로 자리 잡았다. 예비창업사관학교 과정을 포함해 실제 창업사관학교 입교 기간과 그 이후 5년간 판로, 마케팅 등 후속 성장을 지원하는 덕분이다. 특히 입교자 중 여성 창업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여성 기업 성장의 발판이 되고 있다. 지난 2014년 청년사관학교에 입학한 여성 창업자 수는 42명이었으나 2015년에 43명, 2016년엔 72명으로 증가했고 올해에는 102명으로 나타났다. 3년 만에 2배 이상 늘어났다.

중진공 청년창업사관학교 창업성공패키지 관계자는 “연간 1억원, 최대 2년간 2억원까지 지급되는 사업화 자금은 자본 조달이 쉽지 않은 경력단절여성들에게 특히 효용이 높다”며 “여성 창업가들이 늘어나는 만큼 그들의 애로사항을 파악해 투자유치, 해외전시회 참가 등의 지원을 늘려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주연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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