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신한S뱅크’와 ‘써니뱅크’ 등 기능별로 나뉘어진 총 6개의 앱을 한데 묶어 내년 2월 ‘슈퍼앱’이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다. 신한은행은 새로운 기능을 개발할 때마다 보안과 용량 과다 등의 문제로 기본 앱과 별도로 추가 앱을 개설해왔지만 앱의 종류가 늘어나면서 고객 불편이 가중되자 앱 통폐합에 나선 것이다. 이는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이 단일 앱으로 모든 뱅킹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면서 시중은행의 도입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EB하나은행(원큐뱅크), 기업은행(아이원뱅크), NH농협은행(올원뱅크) 등이 원앱을 이미 출시한 것과 비교하면 신한은행은 원앱 시장에서 후발주자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카카오뱅크 앱을 능가하는 간편 앱을 내놓겠다는 전략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지난 3월 취임 이후 본부장급 이상 130명과 ‘디지털 정보 공유용’ 사내 메신저 채팅방을 개설하는 등 디지털 강화에 주력해온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이번 슈퍼앱 출시를 직접 챙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슈퍼앱에는 스마트고객센터의 텍스트 기반 채팅상담 데이터를 학습시킨 챗봇(Chatbot)과 자체 개발한 음성인식 뱅킹 기능을 추가할 방침이다. 신한은행의 한 관계자는 “기존에는 팔고 싶은 상품을 무작정 메뉴에 넣어놓은 푸시베이스(push base)였다면 이제는 고객에게 진짜 필요한 것을 위주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개인화된 메뉴 구성을 제공할 예정”이라며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에 비해 부족했던 사용자환경(UI·UX)을 월등히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연말께 앱 통합 작업을 완료하고 2개월간 내부 테스트를 거친 후 내년 2월께 공식 슈퍼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주원기자 joowonmai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