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장수서 가야 마구류 출토

재갈·발걸이·발띠꾸미개 등 다양…수장층 무덤 단서로

‘장수 동촌리 고분군’ 30호분 봉분에서 출토된 마구 및 철기류/사진제공=문화재청
전북 장수에서 가야 수장층 무덤임을 알려주는 재갈 등 마구류가 출토됐다.

문화재청은 8일 전주문화유산연구원과 장수군이 조사하고 있는 ‘장수 동촌리 고분군’에서 가야 수장층의 무덤임을 알려주는 재갈 등의 마구류와 토기류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장수 동촌리 고분군은 백두대간 서쪽에 자리한 가야계 고총고분군(봉분 높이가 높은 고분군)으로 약 80여기의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이번에 발굴조사를 실시한 30호분은 남북 17.0m, 동서 20.0m 잔존높이 2.5m의 타원형으로, 봉분 안에는 무덤 주인이 묻힌 돌널무덤 양식의 주곽 1기와 껴묻거리 등을 묻는 부곽 2기가 배치됐다. 주곽은 당시 지표면과 흙 표면을 고른 후 1m 내외의 높이로 흙을 쌓고 다시 되파기해 쌓아올렸다.


이번에 출토된 유물은 마구류와 각종 토기류다. 30호분 주곽에서 확인된 마구류는 재갈, 발걸이(등자), 말띠꾸미개(운주), 말띠고리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재갈은 고령 지산동44호분, 합천 옥전M3호분, 함안 도항리22호분, 동래 복천동23호분 등 경상도 지역의 주요 가야 수장층 무덤에서 출토된 적 있는 유물로 이 무덤의 주인공 역시 가야 수장층임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다.

또한 목긴항아리, 목짧은항아리, 그릇받침, 뚜껑 등의 토기류도 함께 출토됐다. 출토된 토기들이 백제, 소가야, 대가야의 토기류와 혼재된 양상이라 고분 축조 집단이 전라북도 지역에서 생활하며 다른 지역과 교류해왔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전상학 전주문화유산연구원 연구기획부장은 “이번 발굴을 통해 장수 지역이 가야 생활권에 속해 있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총 83기의 무덤 중, 3번째 무덤에 대한 발굴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 남은 80개의 무덤에 대해 더 많은 연구와 발굴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 밝혔다. 발굴조사 성과는 9일 오후 1시 발굴현장 설명회를 통해 공개된다. /우영탁기자 tak@sedaily.com

전북 장수군 ‘장수 동촌리 고분군’ 중 30호분의 주부곽 모습./사진제공=문화재청
‘장수 동촌리 고분군’ 30호분 봉분에서 출토된 토기류/사진제공=문화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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