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전석을 비운 채 도로를 달리는 웨이모 자율주행차 /유튜브 캡처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차사업 부문인 웨이모가 처음으로 운전석을 비운 ‘완전자율주행차’를 공공도로에 내보냈다. 웨이모가 첫 공공도로 주행에 성공하면서 일반고객들이 완전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날도 머지않은 것으로 보인다.
존 크래프칙 웨이모 최고경영자(CEO)는 7일(현지시간)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기술 콘퍼런스에서 완전자율주행차가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공공도로에서 운행하는 영상을 공개했다. 주요 개발사가 완전자율주행차의 공공도로 운행에 성공했다고 공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완전자율주행차는 운전석을 비우거나 차량에 탑승자 없이 주행하는 자율주행차의 완성단계를 의미한다.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웨이모 자율주행차에는 운행상태를 확인하는 직원이 뒷좌석에 탑승하기는 했지만 운전석은 비운 채 일반도로 주행에 성공했다. 웨이모는 3개 공공도로 코스를 이용해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으며 일부 차량은 아예 탑승자를 태우지 않고 시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웨이모의 자율주행차인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 /AP연합뉴스
크래프칙 CEO는 “피닉스에서 크라이슬러 퍼시피카 미니밴이 완전자율 모드에서 운행하는 데 성공했다”며 “이번 사례는 일회성 시범 테스트가 아니라 웨이모가 새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웨이모가 첫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지 7년 만에 공공도로 주행까지 성공하면서 일반인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자율주행 택시를 이용할 날이 머지않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회사 측은 구체적인 일정이나 이용요금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몇 달 후에는 앱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모의 성공에 자극 받은 후발주자들의 도전도 더욱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웨이모의 강력한 경쟁사인 우버는 앞서 피츠버그 등에서 자율주행 택시를 시범 운행했지만 당시 운전석에는 직원이 탑승했다.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웨이모와 우버 간 자율주행차량 호출사업 분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