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조인성, "34년간 오직 한 길만 걸으며 과분한 사랑 받았다"

현역에서 은퇴한 포수 조인성(42)이 두산에서 코치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성은 8일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를 통해 현역 은퇴 소식을 전했다. 그는 “현역 프로야구 선수에서 은퇴한다. 아홉 살에 시작한 야구 선수 인생을 마흔 살에 마감한다. 34년간 앞만 보고 달려온 야구 선수의 길을 이제 정리한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도 솔직히 실감이 나지 않는다”면서 “당장 내일이라도 훈련할 것만 같다. 누가 머리에 포수 마스크를 씌우고 왼손에 미트를 끼워주면 그라운드를 펄펄 날 것만 같다”고 말했다.


앞서 신일고-연세대를 나온 조인성은 1998년 LG에 1차지명으로 입단한 뒤 올해까지 통산 타율 0.252, 1348안타, 186홈런, 801타점, 576득점을 올린 바 있다. LG 시절인 2010년에는 타율 0.317에 28홈런, 107타점을 올리며 전성기를 지냈다. 당시 107타점은 KBO리그 포수 최초의 100타점으로 알려졌다. 또한 조인성은 앉은 채 2루로 송구하는 강한 어깨를 뽐내 ‘앉아쏴’로 불렸다.

하지만 FA로 2012 SK로 이적한 후 하락세를 보였고 2014년에는 트레이드로 한화로 옮겼다. 올해 조인성은 16경기 출전에 그쳤고, 6월 팀으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인성은 제2의 인생을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한다. 조인성은 평소 신일고 선배인 김태형 두산 감독과 친하게 지내면서 교감을 나눴고, 최근 김 감독으로부터 배터리 코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조인성은 “34년간 오직 한 길을 걸어오며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 펼쳐질 34년의 인생은 한국야구와 팬 여러분께 빚진 은혜를 갚는 마음으로 살겠다”면서 “앞으로도 많은 지도 편달 부탁드린다. 초심을 잊지 않는 ‘야구인’ 조인성이 되겠다”고 밝혔다.

/장주영기자 jjy0331@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