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11월 한국의 상장기업은 거래소만 880개에 이른다. 이를 업종으로 구분하면 모두 24개로 분류된다. 2017년 증권시장은 지난 6년간의 2,000 전후 박스권을 탈피해 2,500포인트로 25% 이상 상승했다. 상승 폭으로 보면 투자자 모두가 매우 높은 수익률을 올렸을 것으로 기대된다. 과연 그럴까. 이 기간에 1987년 장세와 같은 전 업종의 상승과 순환상승 등이 있었는가. 결과는 그렇지 않다. 2016년 5월2일 125만원이었던 삼성전자(005930)는 2017년 11월3일 281만9,000원으로 상승했다. 무려 125%의 상승률을 보여주고 있다.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4.8%(2016년 5월2일 거래소 시가총액 1,209조원 중 179조원)에서 22.7%(2017년 11월3일 거래소 시가총액 1,601조원 중 364조원)로 확대됐고 종합주가지수는 1,978(2016년 5월2일)에서 2,557(2017년 11월3일)로 579포인트 상승했다. 이를 감안해 계산해보면 579포인트의 상승 중 삼성전자가 기여한 몫은 68%로 396포인트에 이른다. 나머지 183포인트는 반도체·조선·석유화학·소재 산업 등에서 그 역할을 했다. 결국 2,500포인트 이상의 상승장에도 여전히 2,000포인트 이하에 머물고 있는 종목도 있다는 것이다. 저성장, 세계화, 인구구조의 변화 등으로 이제 전 업종 동반 상승의 장세를 기대하기 어렵다. 특정 종목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펼쳐질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초저금리의 환경은 투자를 필요로 하지만 투자의 높은 위험에 비해 수익을 내기는 매우 어렵다. 일반투자자들의 종목 선정도 쉽지 않다. 투자 전문가도 보다 세심한 노력을 경주해야 함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