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중동계 자금의 한국 부동산 투자가 본격화되지 않았습니다.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등 중동 지역의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중동계 자금의 한국 부동산 투자를 주선할 계획입니다.”
영국계 부동산 회사인 체스터톤스의 살라 무사(사진) 회장은 8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한국 부동산 시장 진출을 선언하며 향후 계획에 대해 밝혔다. 체스터톤스는 1805년 영국 런던에서 설립된 200여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로 향후 한국을 거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한국에서는 DTZ프라임감정평가법인과 함께 올해 안에 합작사를 설립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업무를 시작할 계획이다.
특히 체스터톤스는 두바이에 기반을 둔 펀드인 머칸타일그룹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는 장점을 활용해 중동 지역 투자자들과 연계한 비즈니스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무사 회장은 “지금까지 중동계 자금은 주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부동산 시장에 투자해왔지만 투자처를 다양화하는 측면에서 아시아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특히 한국은 기업들이 중동 지역에 많이 진출해 있어 중동 지역 투자자들에게 익숙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아직까지 지난 2014년 ‘스테이트타워 남산’을 인수한 아부다비투자청을 제외하고는 중동계 자금의 한국 투자 사례는 찾기 드물다.
아울러 영국에 기반을 둔 회사인 만큼 향후 한국의 투자자들에게 유럽 지역의 투자 대상을 소개하는 역할도 기대하고 있다. 무사 회장은 “체스터톤스는 영국 현지에서 주거용 부동산 분야에 강점이 있다”며 “한국의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럽의 주거 투자 상품을 소개하고 기관들에는 대형 상업용 부동산 물건을 주선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외에도 한국에 진출한 다른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 회사와 마찬가지로 대형 상업용 부동산의 매입 및 매각 주선, 자산관리(PM), 시설관리(FM) 관련 업무도 준비하고 있다. 무사 회장은 “한국을 거점으로 싱가포르, 홍콩, 태국, 말레이시아, 중국 본토 등 동아시아 지역의 사업 비중을 점차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DTZ프라임감정평가법인은 지난해 미국 보스턴 기반의 부동산 컨설팅 회사 SVN과 제휴를 맺었으며 이번에 유럽계 컨설팅 회사인 체스터톤스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면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