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고려대 구로병원에 따르면 김진원 심혈관센터 교수와 박경순(중앙대 시스템생명공학과)·유홍기(한양대 생체공학과)·오왕렬(KAIST 기계공학과) 교수팀은 최근 이런 연구 성과를 국제학술지 ‘테라노스틱스’(Theranostics) 최신판에 발표했다.
융합연구진이 개발한 약물은 고위험 죽종의 염증세포 표면에 많이 있는 만노스(Mannose) 수용체에만 잘 달라붙도록 고안된 결합부위(리간드)를 갖고 있다. ‘본체’는 죽종 내 콜레스테롤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고용량 로베글리타존(티아졸리디네디온 계열)이 천연 고분자 물질인 키토산 나노입자 등으로 감싸져 있다.
김 교수는 “생쥐 실험 결과 새 약물이 죽종의 크기를 줄이고 강력한 항염증 작용을 하는 것으로 확인된 반면 유의미한 부작용은 관찰되지 않았다”면서 “동맥경화 ‘나노 표적 치료’가 심혈관질환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련 특허를 국내외에 출원했다”며 “국내 제약사 등과 후속 연구를 거쳐 전임상·임상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생쥐 등 소형 동물의 생체에서 새 약물의 효과 등을 추적관찰할 수 있는 분자영상 기법도 개발했다.
김 교수는 “급성 심근경색증 등을 예방·치료할 수 있는 기술과 약물, 분자영상 기법을 통합하는 연구가 진행되고 있어 향후 맞춤형 진단·치료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웅재기자 jaelim@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