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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성장과 금리 수준이 이어질수록 역수익률 혁명이라는 단어를 계속 되새길 필요가 있다. 역수익률 혁명이란 1998년 일본, 그리고 1960년과 2008년 미국 등에서 배당수익률이 시중금리를 웃돌며 배당을 중심으로 한 주식 관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던 것을 지칭한다.
물론 한국은 평균 배당수익률이 1% 중반에 불과하며 글로벌 평균(2.2% 내외)보다는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투자자들이 배당에 크게 관심을 두지는 않는다. 그러나 한국의 기준금리가 1%대인데 비해, 배당수익률이 점차 상승하며 2%대에 근접한다는 점에서 한국도 이미 배당이 금리를 역전하는 역수익률 혁명이 시작됐다고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압도적인 수익률을 자랑하는 해외 배당주에 주목해야 한다. 1순위는 유럽 배당주이다. 영국 등 유럽 주식시장의 배당수익률은 평균 4% 중반에 달한다. 글로벌 평균치의 두 배 수준이다. 역사적으로 배당이라는 것 자체가 영국과 네덜란드 등에서 시작됐다는 점에서 영국과 영연방으로 불리는 호주 등의 배당수익률이 높은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 몇 년간 유럽은 브렉시트 등으로 혼란을 겪었지만 최근 다시 안정을 되찾아 투자처로도 손꼽힌다.
올 들어 유럽은 경기회복이 전방위적으로 나타나고 있고 임금상승, 건설경기 회복 등이 가시화되고 있다. 제조업 업황이 개선된 데 이어, 서비스업 수요도 완만하게 회복 중이다. 물가도 목표치인 2%대에 점차 근접할 전망이다.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회복되고 유로화 강세, 소비심리 회복 등으로 완만한 물가 상승이 나타나고 있다.
호주(2015년 기준 4.8%)를 제외하고 이탈리아(4.1%), 프랑스(4.0%) 등 유럽주식의 배당수익률이 높다. 업종별로는 에너지, 유틸리티, 통신서비스에 대한 투자가 유망하다. 아시아에서는 대만에 주목해야 한다. 대만 주식시장에서 기대되는 배당 수익률은 평균 4.3%다. 아시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고 유럽 최상위권의 배당수익률을 자랑한다. 대만은 기업들의 사내유보금에 10%를 과세하는 법안때문에 2000년대 들어 배당수익률이 크게 높아졌다. 2017년에는 IT 실적 개선 기대감이 높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배당이 최대 수준(4.6%)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된다.
쉽게 말해 한국에서 삼성전자의 실적 개선이 돋보이듯, 대만에서도 핵심산업인 IT 산업의 실적 개선이 뚜렷하다. 대만 주식시장에서 IT가 차지하는 비중은 46% 수준이며, 최근 반도체 기업인 TSMC 및 폭스콘(전자 제품 위탁 생산) 등의 실적개선 완연하다는 점도 배당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요인이다.
배당이 중요한 이유는 배당을 많이 주는 회사가 장기적으로 튼튼하고, 주주권리에도 강점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해외 주식투자도 ‘배당’이 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