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차남' 상승세 비결 3…#폭풍전개 #활어캐릭 #단짠완급

MBC 주말드라마 ‘밥상 차리는 남자’(극본 박현주, 연출 주성우)가 매회 자체 최고 시청률을 갈아 엎으며 인기 상승의 가속페달을 밟고 있다. 이에 ‘밥차남’이 어떻게 시청자 입맛을 당기며, 소문 난 맛집으로 거듭나고 있는지 그 비법을 정리해본다.

/사진=MBC
#휘몰아치는 폭풍 전개

‘밥차남’은 이신모(김갑수 분) 가족, 양춘옥(김수미 분) 가족, 정화영(이일화 분) 가족, 크게 세 가정이 지지고 볶으며 사는 이야기를 다룬다. 이 과정에서 파란만장한 사건들이 씨실과 날실처럼 엮이며 눈 돌릴 틈 없는 재미를 주고 있다. 특히 소원(박진우 분)의 혼외자가 등장하면서 신모-춘옥 집안이 쑥대밭이 되는 과정은 시청자들의 흥미를 한 손에 움켜쥐었고, 화영과 전남편 캐빈(이재룡 분) 그리고 화영의 장남 태양(온주완 분)의 아슬아슬한 ‘친자 찾기’는 날로 궁금증을 더해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밥상커플’ 루리(최수영 분)-태양의 로맨스도 빼놓을 수 없는 백미. 최근에는 캐빈의 수양딸인 애리(한가림 분)가 루리-태양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려 여우짓을 자행, 루리-태양의 사랑에 위기감이 고조되며 삼각 로맨스의 향방에도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활어(活魚)처럼 팔딱거리는 캐릭터

‘밥차남’의 캐릭터들은 마치 수면 위를 펄떡펄떡 뛰어오르는 활어들처럼 살아 숨쉬며 드라마 곳곳에 생동감을 선사하고 있다. 먼저 신모는 ‘욕하다가 정든다’는 말의 완벽한 예. 분노지수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가도 골 때리는 행동들로 웃음보를 자극하는 신모의 모습에 시청자들은 중독되고 있다. 또한 신모의 가부장 폭격의 최대 피해자 영혜(김미숙 분)는 전국 부녀회의 공감대를 자극하며 시청자들의 응원을 이끌어내고 있고, 콩글리쉬와 벌교 사투리 그리고 우아한 청담동 사모님 말투를 자유자재로 오가는 ‘언어의 마술사’ 춘옥은 입만 열면 웃음보를 자극하고 있다. 나아가 건강하고 풋풋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에게 힐링을 선사하고 있는 루리-태양 커플, 미워할 수 없는 철부지 연주(서효림 분) 등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무엇보다 ‘반말요정’ 한결(김한나 분)은 흡사 킬링파트. 극중 미혼모 아래서 방치되며 자란 탓에 반말밖에 할 줄 모르는 한결은 맹랑하고도 깜찍한 매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가부장 끝판왕’ 신모에게 “시끄러워 죽겠잖니!”라며 팩트 폭격을 투하하는 한결의 모습은 사이다 그 자체다. 이처럼 ‘밥차남’은 아이부터 어른까지 세대를 막론한 캐릭터의 향연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끌어당기고 있다.

#단짠의 완급조절 : 내공 충만한 연출력

‘밥차남’은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를 표방하는 만큼 각각의 가정에서 벌어지는 사건들 사이에 코믹한 요소들을 녹여내며 전반적으로 유쾌한 무드로 극을 이끌어간다. 특히 루리가 태양을 지하철 치한으로 오해하는 장면(1부), 신모가 영혜의 졸혼 선언에 충격을 받고 입이 돌아간 장면(4부), 신모가 중국산 비아그라 부작용에 시달리는 장면(7부) 등은 시트콤 뺨칠 정도의 코믹한 연출로 시청자들의 폭소를 유발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서도 가족의 무게만큼은 결코 가볍게 다루지 않는다. 특히 연주가 남편의 혼외자인 한결에게 연민을 느끼는 장면(17부), 연주가 춘옥의 발 마사지를 해주며 눈물 속 분가 선언을 하는 장면(18부)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할 정도로 절절하게 그려졌다. 이처럼 ‘단짠(달고 짜다는 의미의 신조어)’을 적절히 섞은 ‘밥차남’의 연출은 매회 시청자들을 울고 웃기며 주말 저녁, TV 앞으로 불러 모으고 있다.

한편 MBC ‘밥상 차리는 남자’는 아내의 갑작스런 졸혼 선언으로 가정 붕괴 위기에 처한 중년 남성의 행복한 가족 되찾기 프로젝트를 그린 가족 치유 코믹 드라마. ‘주말 불패신화’ 주성우 감독-박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하고 최수영-온주완-김갑수-김미숙-이일화-심형탁-박진우-서효림이 출연하는 믿고 보는 주말 드라마로 각광받고 있다. 오는 12일을 기점으로 매주 일요일 오후 8시 45분에 2회가 연속 방송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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