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현대상선 본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3·4분기 영업이익 적자 폭이 대폭 줄었다”며 “내년 3·4분기에는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현대상선은 이날 3·4분기에 295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고 공시했다. 10분기 연속 적자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적자 폭을 2,008억원이나 줄였다. 매출은 1조2,956억원으로 20.1% 늘었다.
영업손실 대폭 감소는 물동량 증가 덕분이다. 유 사장은 “일부 고용선 컨테이너선을 반선한 데다 화물비·운항비를 상당 부분 절감한 게 주효했다”며 “무엇보다 물동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주력 노선인 미주와 아주 노선의 반등이 두드러졌다. 미주와 아주노선의 물동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 32%, 85.5% 늘어났다.
현대상선은 내년 3·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다. 김정범 컨테이너사업총괄 전무는 “세계 경기 활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내년도 물동량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운임이 받쳐주면 내년 3·4분기 정도에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상승세인 유가가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추가 선박 확보나 부산터미널 인수 등 경영계획 이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유 사장은 “선박 신조에 관한 것은 검토 단계고 결정된 것은 없다”며 “부산 신항 터미널 인수와 관련해 상당히 많은 진척이 이뤄졌지만 공개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