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중 무역 매우 강경하게 할 것…시진핑도 이해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대중 무역 문제와 관련, “우리는 무역에서는 매우 강경하게 할 것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도 이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베트남 다낭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폐막 후 하노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중 무역적자에 대해 “내가 이미 언급한대로 그(시 주석)의 잘못이 아니다. 우리가 바로 잡았어야 하는 데, 그러지를 않았다. 우리 전임 행정부의 잘못”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또 “지난 한해 3천500억∼5천400억 달러(391조 8천600억∼604조 5천840억 원)에 달하는 대중 무역적자를 기록했다. 이걸 고칠 것”이라며 “중국의 지적 재산권 탈취에 관해 말한다면 한 해 3억 달러 수준이며, 멕시코, 일본, 한국과의 무역적자가 각각 710억 달러, 700억 달러, 300억 달러에 달한다. 우리가 흑자인 나라는 몇 안되며 흑자 규모도 매우 작다. 부끄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도 “그러나 이 나라 중 어느 한 곳도 탓하지 않는다”며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을 한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한 내 전임자들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시 주석에게도 ‘우리는 친구이지만 (전임 행정부와는) 다른 행정부이며, 예전과 완전히 달라질 것’이라고 얘기했다. 일반적으로 대중 무역과 관련해 그동안 벌어진 일들은 용인할 수 없다”며 “우리는 (전임 행정부 시절) 이란 협상이든 뭐든 최악의 협상가들을 가졌었고, 무역 협정들도 너무 나쁘다. 지금은 로버트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 훌륭한 협상가들과 협상팀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 대해 “그는 매우 강하고 매우 똑똑한 사람이다. 나는 그를 많이 좋아하고 그도 나를 좋아한다. 매우 좋은 관계”라며 “우리는 서로 다른 나라를 위해 존재하지만, 매우 잘 지낸다”고 강조했다.

또한, 시 주석이 중국에서의 미·중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 기자회견 등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 실현을 굳건히 지지한다’고 밝힌 데 대해 “이는 (의미가) 큰 성명”이라며 “그는 마오쩌둥 주석 이래 가장 강력한 중국 지도자이며, 어떤 이들은 마오 주석보다도 시 주석이 더 힘이 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이어 “시 주석은 옳은 일을 하길 원한다”며 중국의 대북 조치에 대해 “북한에 대해 길게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그가 좀 더 (제재를) 강화하길 바란다. 그럴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구체적 강화 내용에 대한 질문에는 “내가 그와 몇 시간 동안 함께 있었다는 걸 잊지 마라”며 “우리는 매우 잘 지낸다. 궁합이 서로 안 맞으면 몇 분 같이 있는 것도 힘들지만, 그와는 몇 시간 함께 있는 것도 쉬운 일”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