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재단 소속 병원들의 장기자랑 행사에서 춤을 추고 있다.
재단 행사에서 간호사들에게 짧은 의상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한 성심병원의 ‘갑질’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갑질 파문에도 불구하고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는 ‘개입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이유로 뒷짐만 지고 있어 비난 여론에 불을 댕기기도 했다.보건복지부 고위관계자는 12일 성심병원 재단 간호사들이 제기한 갑질 문제에 대해 “의료인 사이에서 벌어진 문제가 아니라 재단 관련 행사에서 비롯된 병원 운영에 관한 문제여서 정부 당국이 직접 개입할 사안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의사가 아닌 간호사의 문제인데다 병원 외부행사에서 불거진 논란이라 의료법 등을 적용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의료행위에 대한 논란이 아니라는 이유로 진상조사조차 하지 않겠다는 얘기인 셈이다.
다만 복지부는 “대한병원협회에 협조공문을 보내 간호사를 병원행사에 동원해 장기자랑을 강요하는 등의 부당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소속 병원들이 자체적으로 힘쓰도록 해달라고 당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10일 페이스북과 온라인사이트 등에는 성심병원이 재단 행사에 소속 간호사를 대거 동원해 짧은 옷을 입고 선정적인 춤을 추도록 강요했다는 고발성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는 “간호사들에게 장기자랑을 시키고 야한 옷에 섹시한 표정까지 지으라는 등 제정신이 아니다”라며 “장기자랑에 참여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들은 한 달 동안 일과를 마친 뒤 저녁 늦은 시간까지 연습에 필수로 참석하도록 강요당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강원도 선거관리위원회는 한림대 성심병원 수간호사 A씨에게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서면경고’를 했다. 선관위 조사 결과 A씨는 동료 간호사들을 상대로 김진태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에게 10만원의 정치 후원금을 내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성욱기자 secret@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