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돌턴 미 7함대 제5항모강습단 사령관
“항공모함 3척을 합하면 매우 유연하면서도 엄청난 규모의 전투력을 창출해 국가 지도부에 많은 옵션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지난 13일 동해상 미 해군 항공모함 도널드레이건호(CVN 78). 이례적으로 항모 3척이 한꺼번에 모인 바로 다음날인 이날 레이건호를 지휘하는 마크 돌턴 미 해군 제5항모강습단장(준장)은 “공동훈련을 통해 3개 항모비행단과 함정이 공동작전연습과 해상과 공중 공간 활용연습을 함으로써 한 몸처럼 움직이고 상호 방해 없이 작전하는 능력을 배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레이건호 함상에 오른 취재진의 시야에는 시어도어루스벨트호(CVN 71)와 니미츠호(CVN 68)는 보이지 않았다. 이들 항모 3척은 12일 서로 육안으로 볼 수 있을 만큼 가까이 배치돼 훈련했다. 돌턴 단장은 “우리(항모강습단)가 바로 옆에서 작전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항모 1척에 탑재된) 약 70대의 항공기를 운용하려면 공중과 해상의 상당한 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동해 北 코앞서 고강도 무력시위
“美·동맹 방어 위해 중단 않을 것”
돌턴 단장은 레이건호의 위치에 관한 질문에는 답을 피했지만 레이건호는 이날 동해 북방한계선(NLL) 남쪽 50해리(약 92㎞), 울릉도 북쪽 40해리 지점에서 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코앞에서 고강도 무력시위를 한 셈이다. ‘레이건호를 제외한 다른 항모들은 작전 해역을 벗어난 게 아니냐’는 질문에 미군은 물론 한국군 관계자들은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은 채 “항모의 위치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는 게 원칙”이라고만 말했다.
돌턴 단장은 ‘이번 훈련이 어떤 시나리오에 따라 진행되느냐’는 질문에 “이번 훈련은 특정한 시나리오에 기반을 둔 게 아니다”라며 “(3개 항모강습단이) 함께 훈련할 기회가 왔을 뿐”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번 훈련을 보고 적이 알아야 할 것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미국의 모든 군사력이 마찬가지이지만 우리가 세계 최강의 전투력,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할 수 있는 엄청난 역량을 갖췄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동해상에 배치된 미국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레이건호 갑판 위에 항공기들이 훈련 참가를 위해 대기하고 있다. /국방부공동취재단
돌턴 단장은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이 대규모 훈련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훈련이 중요한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훈련 없이는 (전투에) 준비돼 있을 수 없다”며 “이런 훈련을 중단한다면 미국과 동맹국을 방어하는 우리의 역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런 훈련을 중단하는 것은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는 우리의 영향력을 실질적으로 줄일 것”이라며 “우리는 그것(훈련 중단)을 원하지 않는다”고 거듭 강조했다.
레이건호를 기함으로 하는 제5항모강습단과 시어도어루스벨트호·니미츠호를 각각 기함으로 하는 제9항모강습단·제11항모강습단은 11일부터 동해상에서 공동훈련을 갖고 12일에는 한곳에 모여 무력시위를 펼쳤다. 항공모함 3척의 공동훈련은 극히 이례적인 것으로 북한에 대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로널드레이건호 함상 국방부 공동취재단·권홍우 선임기자 hongw@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