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웅철(앞줄 왼쪽 세번째부터) 현대차 부회장과 베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 등 각 회원사 관계자들이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세계 각 국 정부와 산업계에 미래 청정에너지로 주목받는 ‘수소’ 활용을 독려하고 다자간 공동 협업을 주도한다.
현대차(005380)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양웅출 부회장이 공동회장으로 선출되고 현대차가 회장사(社)를 맡았다고 14일 밝혔다. 수소위원회는 올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기간 중 자동차업계와 에너지 기업들이 수소 에너지원 개발을 통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를 달성하자는 취지로 결정됐다. 현대차와 BMW, 다임러, 혼다, 도요타, GM 등 완성차 업체는 물론 에어리퀴드, 로얄 더치셸을 비롯한 에너지 업체 등 총 28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초대 회장사는 도요타와 에어리퀴드가 맡은 바 있다.
UN 기후변화 당사국총회 기간에 열린 이번 총회에는 회원사 관계자들과 더불어 김찬우 한국 외교부 기후변화대사와 노르웨이, 일본, 유럽연합, UN 등 각 국가와 국제단체의 고위급 인사도 대거 참여했다.
수소위원회 신임 공동회장인 양웅철(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메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우치야마다 토요타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 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양웅철 부회장은 취임사에서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탄소를 발생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 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이라며 “수소에너지가 기후 변화 해결의 국가적인 어젠다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수소 사회가 도래하면 세계 자동차 4~5대 중 1대는 수소 전기차가 될 것”이라면서 “수송 분야 외에 원료, 발전, 산업에너지 등 전 분야에서 수소가 핵심 에너지원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양 부회장은 총회장에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등장해 참석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현대차는 내년 초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실제 주행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서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 성공적 개발 △택시·카셰어링(차량 공유) 업체와의 수소 전기차 협업 △서울시와 수소 전기 하우스 구축 △한국 정부의 미세먼지 저감 정책 지원 성과 등을 소개했다.
총회에서는 수소 사회의 청사진도 나왔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통해 “2050년 수소 관련 사업이 연간 2조5,000억 달러의 시장 가치와 3,00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수소에너지가 담당하면서 이산화탄소는 매년 60억톤 줄어들 전망이다. 이산화탐소 감축 규모는 우리나라가 지난해 배출한 5억8,800만톤의 10배가 넘는 규모로 30년 생 소나무 9,090억그루가 1년에 걸쳐 흡수할 수 있는 양이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수소 전기차가 전체 차의 20~25%를 차지하고, 발전 분야에서도 가정과 산업용 전력의 10% 이상을 수소에너지가 공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