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 하트 Kevin Hart(38)는 최다 시청자 기록을 경신하고, 21세기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화 흥행작 두 편을 제작한 코미디언이다.
하지만 그는 ‘웃기다’는 수식어만으론 설명할 수 없는 인물이다. TV 스트리밍 채널을 개설한 하트의 제작 스튜디오는 현재 빠르게 확장을 하고 있다. 그가 광고모델로 등장한 브랜드보다 더 많은 곳에 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포춘이 지치지 않고 활동하는 비결, 동료인 ‘더 록’ The Rock 과의 관계, 그리고 코미디 제국 건설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포춘: 당신이 진행 중인 대형 프로젝트를 정리해 봤다. 제작 스튜디오, 코미디 스트리밍 채널인 ‘래프 아웃 라우드 위드 라이언 스게이트 Laugh Out Loud with Lionsgate’, 올해 출간된 자서전, 12월 개봉 예정인 영화 ‘주만지 Jumanji’, 나이키와의 파트너십, 건강보조제 제품군, 그리고 속옷 브랜드 토미 존 Tommy John에도 투자하는 걸로 알고 있다. 혹시 그 외에도 또 하는 일이 있나?
케빈 하트: 영화 ‘펫들의 이중생활 2’. 아, 그리고 공연 투어. 투어를 시작할 예정이다.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해내는가?
나는 일을 사랑하는 성공 중독자다. 후세에도 내 이름이 큰 의미를 가졌으면 좋겠다. 방금 나열한 프로젝트 하나하나가 모두 목적지를 향하는 발걸음들이다. 내가 바라는 ‘거물이 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야 훗날 내가 떠난 후에도 사람들이 “와, 이 코미디언이 이렇게 많은 업적을 달성했어. 인생에서 본 가장 의미 있고 성공적인 커리어야”라고 말할 테니까.
어머니가 컴퓨터 분석가였다. IT에 강한 이유가 어머니의 교육 때문인가?
전혀 그렇지 않다. 사람들이 나를 엄청난 IT 천재라고 말하는게 널리 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이 아니니까. 나를 도와주고 있는 사람들이 훌륭할 뿐이다. 나는 약한 분야에 재능이 있는 다른 사람들을 채우는 스타일이다.
여러 SNS 플랫폼에 1억 명 이상의 팔로어를 갖고 있다. 그 정도면 상당한 IT 감각이 있다고 볼 수 있는데.
그건 내가 ‘호감형 인물’이라는 뜻일 뿐이다. 사람들은 내가 말하는 방식을 좋아하고, 내가 재미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내게 “파일을 다운 받아서 보내달라”고 부탁하면, 아마도 20분은 족히 걸릴 것이다.
8월에 온라인 방송채널 ‘큰 소리로 웃어라(Laugh Out Loud)’를 개설했다. 왜 일반 TV가 아닌 스트리밍을 선택했나?
TV의 미래니까. 누군가 스트리밍을 중시하지 않는다면 그는 아직 시야가 덜 트인 사람이다. 대세는 모바일과 VOD다. 기존 TV 채널과 편성표가 없어진 건 아니지만,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을 못 끌고 있다. 최근 드라마를 보려고 저녁 8시 반에 집으로 간 경험이 있었는가? 그래서 나는 디지털 플랫폼을 할 때라고 판단했다.
자신을 한 마디로 정의한다면?
섹스 심벌.
섹스 심벌이 먼저고 다음은 사업가, 다음은 예능인인가?
나는 브랜드다. 케빈 하트는 여러 가지를 추구하는 사람이고, 사업은 그 중 최근의 관심사일 뿐이다. 나도 나이가 들고 있다. 언젠가는 연예인으로서의 경력이 끝날 테고, 그렇게 될 땐 사업이 잘 풀려야 한다.
드웨인 존슨 Dwayne Johnson, 일명 ‘더 록’과 함께 일하고 있다. 더 록이 대통령감이라고 생각하나? *역주: 레슬링 선수 출신 연예인인 더 록의 대선 출마설은 최근 미국 연예계의 대표적 화제 거리다.
아니다. 그는 자중해야 한다. 그에겐 나와 함께 할 일이 있다. 영화 ‘주만지’도 개봉 예정이다. 제발 이 일이 좀 끝났으면 좋겠다. 그리고 끝나야 한다. 그가 얼른 정신 차리고 홍보 투어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정말 끔찍한 상황이다.
앞으로 해보고 싶은 일이 있다면? 대선 출마는 제외하고.
모든 걸 다 해보고 싶다. 대선 출마만 빼고 뭐든지.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기꺼이 할 것이다. 내 목표는 50세가 되기 전까지 최대한 많은 일을 하는 것이다. 그 이후엔 전부 손 털고 어느 조용한 섬에서 편안하게 살 것이다.
■ 흥미로운 사실들
우러러보는 인물이 있다면? 모두다. 다들 나보다 키가 크니까.
싫어하는 것 한 가지가 있다면? 없다. 나는 뭐든지 좋아한다.
첫 직업은? 안전요원.
코미디언인 것이 사업에 도움이 됐나? 전혀 아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By Anne VanderM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