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號 "벌떼 야구로 일본 잡는다"

한일·대만 APBC 16일 개막
선동열 국대 사령탑 데뷔전
"짧게 이어 던지는 작전 펼 것"

선동열(오른쪽) 감독과 야구대표팀 선수들이 14일 하네다공항을 통해 APBC 결전지인 일본 도쿄에 입성하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국보투수’ 선동열(54) 야구대표팀 전임감독이 국가대표 사령탑 데뷔전을 치른다.

선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오는 16일부터 나흘간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한국·일본·대만 3개국의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APBC) 2017’에서 초대 챔피언 등극을 노린다. 지난 7월 처음으로 도입된 야구 국가대표팀 전임감독으로 선임된 선 감독은 이번 APBC를 통해 데뷔한 뒤 내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2019년 프리미어12, 2020년 도쿄올림픽까지 해마다 열리는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태극전사를 지휘한다. 선 감독은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 야구 슈퍼스타 출신 지도자다. 고려대 2학년이던 지난 1982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태극마크를 달았던 그는 이후 35년 만에 국가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다.


한국과 일본·대만이 올해 창설한 APBC 대회는 24세, 프로 3년 차 이하 선수가 기량을 겨룬다. 한국은 16일 오후7시 도쿄돔에서 일본과 개막전, 17일 오후7시에는 같은 장소에서 대만전을 치르고 3개국 중 예선 2위 안에 들면 19일 오후6시 결승전을 벌인다. ‘선동열호’는 14일 오후 결전지인 도쿄에 입성해 도쿄돔 인근 호텔에 여장을 풀었다.

개막전 상대인 일본은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한국전 선발로 거론되는 일본 투수는 올 시즌 15승(3패)을 거둔 우완 강속구 투수 야부타 가즈키(25·히로시마 도요카프)를 비롯해 이마나가 쇼타(24·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 다구치 가즈토(22·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이다. 선 감독은 “냉정하게 말해 우리 타자가 일본 투수를 공략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출루하면 기동력을 살려야겠지만 찬스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2~3점에서 승부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선 감독의 전략은 ‘벌떼 야구’. 투구 수나 등판 간격 제한이 없고 최대 3경기인 단기전이라 등판하는 투수 모두가 전력투구한다는 작전이다. 선 감독은 “일본을 상대로 짧게 이어 던져야 한다. 12명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06년 초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회에서 대표팀 투수코치로 활약하며 톱니바퀴 같은 계투작전으로 한국의 4강 신화를 일궜다.

대만은 타격이 강점이다. 대만 최고 타자로 올라선 왕보룽(24·라미고)은 경계 대상이다. 2015년 데뷔한 왕보룽은 지난해 116경기에서 200안타를 치는 괴력을 발휘하며 타율 0.414, 29홈런, 105타점을 올렸다. 올해도 타율 0.407, 31홈런, 101타점으로 삼관왕을 달성하며 2년 연속 MVP를 차지했다. 한국전 선발은 천관위(27·지바롯데 마린스)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민영기자 mypark@sedaily.com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