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모래시계’가 14일 오후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센터 대연습실에서 연습 현장을 공개했다. 배우 강필석, 조정은, 최재웅, 김우형, 김지현, 한지상, 장은아, 박성환, 김산호, 강홍석, 손동운, 이호원(호야) 등은 하이라이트 장면을 시연한 후 조광화 연출, 김문정 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가와 질의응답에 임했다.
조광화 연출이 14일 오후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모래시계’ 연습실 공개 행사에 참석해 소개를 하고 있다./사진=조은정기자
이날 조광화 연출은 하이라이트 장면 시연에 앞서 “드라마 ‘모래시계’는 너무 방대한 이야기다. 뮤지컬은 태수, 혜린, 우석 세 사람에 방점을 두고 그 관계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만들었다”고 말문을 열었다.이어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는 주제를 힘이라고 설명했다. ‘힘에 관해 이야기하려 했다’고 이야기하셨다. 저희는 그것을 받아 잘못된 시대가 청년들을 어떻게 상처 입히고 힘들게 하고 쓰러지게 하는지, 그리고 청년들은 그것을 어떻게 이겨나갔는지에 관한 이야기로 초점을 모아봤다”고 설명했다.
‘모래시계’가 방영된 지 약 20여 년이 흐른 만큼, 시대를 반영하는 모습이 완전히 같을 수는 없다. 조광화 연출은 “그렇다고 시대가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당시 518 배경 영상이 쇼킹했는데 그런 구체적인 것보다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일 수 있는 모습을 담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잘못된 시대가 젊은 생명을 함부로 대했던 시대는 어느 나라, 어느 민족에나 있다. 지금 청년들에게도 그런 작용이 있어 힘들어 한다. 저희들은 지금 청년도 위로받을 수 있고 용기를 얻을 수 있고, 저렇게 싸울 수 있다는 방향으로 접근하고 있다. 시대의 힘 때문에 무겁고 암울하지만은 않다. 청년의 활력을 부여하고 감성을 녹이려고 했다. 그래야 뮤지컬다워질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마무리했다.
뮤지컬 ‘모래시계’는 지난 1995년 ‘귀가 시계’라 불리며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드라마 ‘모래시계’를 무대화한 작품. 혼란과 격변의 대한민국 현대사 속에서 안타깝게 얽혀버린 세 주인공의 우정과 사랑, 엇갈린 운명과 선택을 그릴 예정이다.
한편 ‘모래시계’는 오는 12월 5일부터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서경스타 양지연기자 sesta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