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미래형 제품]돌돌 마는 TV…공상과학, 생활이 되다

LG, 내년 CES서 55·65인치 '롤러블 OLED' 공개
블라인드처럼 조절 가능
화질·곡률 반경 대폭 개선
"롤러블 적용 TV 1년내 출시"

LG디스플레이가 2014년 선보인 18인치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 /사진제공=LG디스플레이


이르면 내년부터 돌돌 말 수 있는 65인치 TV가 시중에 판매될 예정이다. 벽에 걸어뒀던 TV를 블라인드처럼 말아서 천장 위로 올리든가 부피를 최소화해 보관, 혹은 이동 설치할 수 있다. 백라이트 없이 자체 발광하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의 유연성 덕분으로 변형이 어려운 액정표시장치(LCD) TV가 주를 이루던 TV 시장이 빠르게 OLED TV 중심으로 변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이 같은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내년 중 롤러블 OLED TV를 세계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소니·도시바·스카이워스·필립스 등 OLED TV 동맹군의 롤러블 TV 출시도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내년 CES 2018에서 고객사 전용 홍보관을 만들고 롤러블 OLED 디스플레이를 소개할 계획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롤러블 디스플레이 공개 후 문제가 없으면 1년 이내에 롤러블 TV 출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롤러블 TV는 그야말로 전에 없던 세상을 열 것으로 전망된다. TV를 신문지처럼 돌돌 말아서 들고 다니다 필요 시 펼치거나 빔프로젝터의 스크린처럼 걸어둘 수 있다. 사용하지 않을 때는 서랍에 보관도 가능하다. 그동안 사용하지 않을 때조차 TV를 공간의 중심에 둬야 했던 개념이 파괴되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55인치 월페이퍼 OLED TV의 경우 두께가 4㎜, 무게가 5㎏에 불과해 충분히 휴대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TV를 표면이 둥근 벽면에 설치하거나 가구에 부착하는 등 사용 환경에서도 많은 변화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LG가 혁신 제품을 내놓는 것은 중국발 LCD TV 레드오션이 본격화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OLED와 LCD의 차별점을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OLED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LG는 두께가 4㎜에 불과한 월페이퍼 OLED TV, 별도 스피커 없이 화면 자체가 소리를 내는 크리스탈사운드 OLED 디스플레이 등 LCD 기술로는 접근하기 힘든 제품들을 선보여왔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OLED의 기술적 우위를 선보이기 위한 로드맵을 차근차근 실행하고 있다”면서도 “내년 CES에서 공개할 제품은 12월에나 최종 확정되는 만큼 아직 결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신희철기자 hcsh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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