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001040)그룹이 조만간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사는 이재현(사진) CJ그룹 회장이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후 첫 번째 실시하는 정기인사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고 있다. 아울러 이 회장이 복귀와 함께 밝힌 ‘2030월드베스트CJ’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첫 인사이기도 하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CJ그룹은 늦어도 11월 중순 임원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에서 일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교체 등 중폭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복귀 이후 월드베스트CJ 비전을 실현하기 위한 사실상의 첫 인사”라며 “이런 점에서 볼 때 세대교체 등 인사 폭이 작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5월 경영에 복귀하면서 ‘월드베스트CJ’ 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오는 2030년 3개 이상 사업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실현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재계에서는 이 같은 비전 실현을 위해 상대적으로 실적이 낮은 계열사 CEO에 대한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오랫동안 대표이사를 지낸 CEO들의 거취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주회사와 일부 계열사에서 장수 CEO가 제법 있다. 다른 재계 관계자는 “세대교체를 어느 정도 하느냐에 따라 인사 폭이 더 커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중폭 이상의 인사와 그에 맞춰 대규모로 조직개편도 실시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사 폭이 소폭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097950)은 브라질 셀렉타, 러시아 라비올로 등 해외 업체를 인수하며 사업확장에 나서고 있고, CJ대한통운(000120)도 베트남·인도·아랍에미리트(UAE) 등지에서 잇따라 인수합병(M&A)에 성공하며 성과를 내고 있다. CJ E&M(130960)도 방송 부문과 음악 부문을 중심으로 성장하며 올 3·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13%나 급증한 127억원을 기록했다. 또한 3월 단행된 인사가 2013년 이래 가장 큰 폭이었다는 점도 대폭 인사로 이어지는 데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