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버리지가 두 배인 ETF에 가입했다면 지수가 오를 때는 상승폭의 두 배에 해당하는 수익을 얻게 되지만 지수가 떨어질 때는 그 두 배의 손실을 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데 박스권처럼 주가가 정체돼 있을 때도 레버리지ETF가 상대적으로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모르는 투자자가 많다. 주가지수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장세를 가정해보자. 만약 수익률이 10% 올랐다가 10% 떨어지기를 두 번 반복하면 인덱스ETF 가입자는 2%의 손실을 본다. 반면 두 배 레버리지ETF 가입자라면 같은 기간 8%의 손실을 입게 된다. 박스권에서 장기로 묶여 있을 때 왠지 레버리지ETF가 손실폭이 더 큰 것 같은 느낌은 사실로 증명된다. 이른바 침식효과인데 손실의 정도는 레버리지 배율이 높을수록, 지수 등락의 반복 횟수가 많아질수록 더 커진다.
레버리지ETF의 보수가 높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지렛대 효과를 일으키기 위해 파생상품을 활용하기 때문에 펀드 운용에 비교적 손이 많이 가서 비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한 증권사의 ETF 보수를 비교해보면 인덱스ETF는 0.15%인 데 비해 레버리지ETF는 0.64%로 네 배 이상 높다. 지수를 거꾸로 추종하는 인버스ETF의 보수도 레버리지ETF와 동일해 투자비용이 네 배 이상 더 든다. 기대한 대로 주가가 움직일 때는 비용이 중요해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주식시장이 항상 마음대로 되는 것은 아니며 고비용의 투자는 장기적으로 성공하기 어렵다. 인버스ETF나 레버리지ETF와 같이 파생상품ETF는 특수한 상황에서 단기적이고 제한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말은 바로 이런 이유에서 나온 것이다. 주가를 예측하는 것은 어느 정도 운이 따르지만 객관적인 조건을 이해하는 것은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