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발표한 ‘IMF 외환위기 발생 20년 대국민 인식조사’에 따르면 57.4%가 IMF 외환위기를 어려웠던 시기라고 답했다.
IMF가 몰고 온 부정적 영향에 대해서는 ‘소득·빈부 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를 꼽은 응답자가 31.8%로 가장 많았다. ‘대량실직·청년실업 등 실업문제 심화(28.0%)’ ‘계약·용역직 등 비정규직 확대(26.3%)’ 등이 뒤를 이었다. 복수응답까지 포함할 경우 공무원이나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 경향을 낳았다는 비판도 거셌다.
긍정적 영향으로는 ‘구조조정을 통한 대기업·금융기관의 건전성·경쟁력제고(24.5%)’라는 답변이 많았다. 뒤를 이어 ‘아끼고 절약하는 소비문화 확산(23.1%)’ ‘기업경영 및 사회 전반의 투명성 제고(22.7%)’ 등이 차례로 꼽혔다.
국민의 59.7%는 IMF 외환위기가 본인의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직접 끼쳤다고 답했다. 이들 중 68.9%가 급격히 좁아진 취업시장을 경험한 대학생이었고 자영업자와 농림·축산·수산업 종사자가 뒤를 이었다.
현재 한국에 가장 중요한 과제로는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일자리 창출 및 고용 안정성 강화(31.1%)라는 답변이 높았다. 하지만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 등 경쟁력 제고(19.2%)라는 답변이 뒤를 잇는 등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에 대한 지지와 함께 ‘산업정책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함께 감지됐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 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며 “포용적 성장을 통해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