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세 이하 리더 40인|11위~20위

2017 포춘 선정 4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 40인 리스트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도 11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젊은 이들이 세상을 이끄는 주역은 아닐지 모르지만, 그렇게 생각한다 해도 무방하다. 업계를 뿌리 채 뒤흔들고,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을 이끌고, 선진국 경제를 지휘하고 있는 신선한 얼굴들을 만나 보자. 포춘은 40세 이하 영향력 있는 인물 40인 리스트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세계 최대 상장 기업, 가장 인기 있는 ‘유니콘’ *역주: 기업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비상장 벤처기업, 각국 정부의 요인 리스트를 샅샅이 살펴봤다. 우리가 선정한 명단에는 (프랑스의 민족주의 열풍을 저지한) 에마뉘엘 마크롱 Emmanuel Macron부터 (TV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코미디 슈퍼스타 케빈 하트 Kevin Hart까지 다양한 남녀가 등장한다. 이들은 엄청난 문화적 영향력과 함께 통틀어 수천억 달러를 움직일 수 있는 권한도 갖고 있다. 게다가 이들의 활약은 이제 겨우 시작 단계다. 리스트 속 인물들은 천재적인 창의성과 낙관론, 그리고 결코 적잖은 젊은 혈기로 세계 기업과 경제 환경을 재편하고 있다. ‘요즘 애들’의 장래는 분명 밝다. 운이 따른다면, 나머지 사람들의 미래도 그럴 것이다.





11. 토비아스 뤼트케 Tobias LUtke 37 : 쇼피파이 Shopify CEO 겸 창립자
신규 진입

인터넷 쇼핑 애용자라면, 뤼트케가 인생의 3분의 1을 바쳐 만든 작품을 사용해 봤을 확률이 높다. 뤼트케는 2006년 캐나다 오타와의 한 카페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런칭했다. 이 독일 출신 프로그래머는 이후 쇼피파이를 이용하는 50만 개의 쇼핑몰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플랫폼 혁신에 전력을 다했다. 기업공개(IPO) 이후 쇼피파이 주가는 100% 이상 상승해 시가총액 100억 달러에 근접했다.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 상승한 만큼, 이제는 뤼트케도 관심을 받을 때가 된 듯하다.



12. 애덤 뉴먼 Adam Neumann 38 : 위워크 WeWork CEO 겸 공동창업자
리스트 진입: 2015년

투자자들은 사무공간업체 위워크에 대해 “우리는 위워크를 좋아한다(WeLike to WeWork)”고 즐겨 말하곤 한다. 이 회사는 200억 달러의 가치를 인정 받아 올해 25억 달러의 자본을 추가 조달했다. 투자금의 상당 부분은 아시아 시장의 공격적 확장에 사용될 예정이다. 회의론자들은 이런 수치에도 망설일 듯하다. 하지만 위워크는 현재 15개국에서 16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 중이며, 회원 수도 13만 명에 달하고 있다. ‘최신 정보를 갖춘 공동의 열반 공간(hipster communal coworking nirvana)’이라는 위워크의 비전에 IBM 같은 전통적 대기업의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회사의 다음 목표는 공동생활공간 ‘위리브’ WeLive와 작년 말 조용히 시범사업을 시작한 피트니스 부문 ‘위워크 웰니스’ WeWork Wellness의 확장이다.


13. 대니얼 에크 Daniel Ek 34 : 스포티파이 Spotify CEO 겸 창립자
리스트 진입: 2011년

2014년 만해도 에크는 요주의 인물이었다.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 Taylor Swift가 저작권료 문제를 이유로 에크의 스트리밍 업체 스포티파이에서 자신의 음원을 삭제한 것이 발단이었다. 이 사건 이후 음악 스트리밍 사업모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그러나 2017년 현재, 스위프트가 복귀한 스포티파이는 유료회원 수가 5,000만 명을 돌파했다. 기업공개를 준비하면서 저작권료 지급 비율에 대한 재협상도 진행되고 있다. 스트리밍은 미국시장 매출만 40억 달러를 돌파하는 등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음악 소비의 주요 방식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니얼 에크가 그 성장에 일등공신이다.



14. 벤 실버먼 Ben Silbermann 34 : 핀터레스트 Pinterest CEO 겸 공동창업자
리스트 진입: 2012년

부드러운 말투를 가진 아이오와 출신 실버먼은 트렌드를 이끌만한 인물처럼 보이진 않는다. 그러나 실리콘밸리에서 요즘 가장 인기 있는 SNS 중 하나가 그의 손에 의해 탄생했다. 2010년 창립된 핀터레스트는 자동차에서 웨딩, 건축, 문신에 이르기까지 인터넷의 가장 흥미로운 트렌드를 저장하는 공간으로 애용되고 있다. 광고주와 유통업체 입장에선 데이터의 금광이기도 하다. 덕분에 아직 비상장 기업인 핀터레스트의 가치가 지난 6월 약 123억 달러를 기록했다. 1억 7,500만 명에 달하는 월평균 실사용자가 현재까지 1,000억 개가 넘는 아이디어에 ‘핀’을 꽂았다. 그럼에도 실버먼은 소비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SNS의 방식에 대해, 핀터레스트가 “이제 겨우 이해하기 시작했을 뿐”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면 요즘 가장 거품이 낀 유행은? 비싼 고급 주스다.



15. 페이춘 차이 Pei-Chun Tsai 37 : 푸첸그룹 Pou Chen Group CEO
신규 진입


약 50년 전 설립된 이 대만 기업은 나이키와 리복, 아디다스, 푸마 같은 브랜드에 신발을 3억 켤레 이상 납품하며, 8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창업주의 딸로 와튼 경영대학원(Wharton School)을 졸업한 차이가 2012년부터 이 회사를 이끌고 있다. 푸첸은 스포츠 및 캐주얼화 제조 부문 세계 1위 기업으로 알려져있다. 멕시코·인도네시아·중국 등 세계 각지에 40만 명 이상의 직원을 거느리는 등 사업도 확장일로를 걷고 있다. 그럼에도 차이는 세간의 관심을 극도로 피하고 있다.



16. 제럴딘 버킹엄 Geraldine Buckingham 39 : 블랙록 BlackRock 기업전략담당 글로벌 총괄 책임자(Global head of corporate strategy)
신규 진입

세계 최대 자산운용업체 블랙록에서 버킹검은 CEO 래리 핑크 Larry Fink에게 직접 보고하는 최연소 임원이다. 응급실 외과의로도 일한 적 있는 그녀의 현 업무는 장기 전략 구상이다. 최근 그녀는 (5조 7,000억 달러를 운용하는) 블랙록이 ‘투자에 있어 인간 주식 전문가보다 알고리즘 기반의 판단을 더 중시해야 한다’는 결정을 내리는 데 일조했다. 기술 트렌드 외에도, 버킹엄은 정치 및 규제 변화 추세에 관여하고 있다.


17. 케빈 하트 Kevin Hart 38 : 코미디언


최다 시청자 기록을 경신하고, 21세기 최고의 스탠드업 코미디 영화 흥행작 두 편을 제작한 코미디언이다. 더 많은 내용은 ‘코미디의 금광을 캐다’의 기사를 참조하라.



18. 재러드 코언과 야스민 그린 Jared Cohen and Yasmin Green 35, 35 : 구글의 지그소 Jigsaw 팀 사장 겸 R&D담당 디렉터
신규 진입

코언과 그린은 출장이 잦은 편이다. 그러나 그들의 목적지는 일반적인 회의 장소가 아니다. 두 사람은 IT 대기업 알파벳(구글의 모기업)에서 ‘지그소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다. 이 팀은 검열 척결, 가짜 뉴스 제한, 온라인 표현의 자유 신장이라는 야심 찬 목적 아래 구성됐다. 그린은 이를 “이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말한다. 그녀는 최근 ‘리디렉트 조치(Redirect Method)’라는 시범 사업을 위해 이라크에 다녀왔다. 사업 목적은 테러 집단의 구인 정보를 검색하면, 이들의 선전·선동 실체를 폭로하는 영상이 나오게 만드는 것이다.



19. 드루 휴스턴 Drew Houston 34 : 드롭박스 CEO 겸 공동창업자
리스트 진입: 2011년

휴스턴은 24세였던 지난 2007년 드롭박스를 공동 창업했다. 드롭박스는 누구나 파일과 사진 등을 간편하게 클라우드에 저장할 수 있게 해주는 서비스다. 현재 드롭박스의 클라우드 저장소와 관련 협력 툴 사용자는 5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져 있다. 드롭박스는 기업용 계정 사업도 적극 추진 중이다. 훨씬 더 큰 경쟁자(구글)에 맞서야 하는 상황이지만, 팬들은 드롭박스의 쉬운 인터페이스에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2014년 드롭박스의 기업가치를 100억 달러로 평가했던 투자자들은 요즘 기업공개(IPO) 가능성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20. 후웨이웨이와 샤이핑 Hu Weiwei and Xia Yiping 35, 36 : 모바이크 Mobike 공동창업자
신규 진입

기자였던 후웨이웨이가 포드 중국지사에서 커넥티드 카를 개발 중이었던 샤이핑을 만난 때는 2012년이었다. 후는 인터뷰를 요청했지만, 약속 장소엔 나가지 않았다. 그래도 그들 사이의 연락은 이어졌다. 후는 3년 후 샤에게 차 대신 자전거에 주력해보는 게 어떻겠냐고 설득했다. 두 사람은 (40세가 넘은) 왕샤오펑 Wang Xiaofeng과 함께 모바이크를 창업했다. 이 회사는 현재 160개 도시에서 매일 2,500만 건 이상 이용되는 세계 최대 자전거 공유기업으로 성장해있다.




이 글의 기고자들: Anne VanderMey, Erin Griffith, Robert Hackett, Pollina Marinova, Christina Austin, Stephen Baldwin, Bard Darrow, Laura Entis, Erika Fry, Leigh Gallagher, Tom Huddleston Jr., Kristen Korosec, Beth Kowitt, Adam Lashinsky, Michal Lev-Ram, Sy Mukherjee, Andrew Nusca, Aaron Pressman, Jeff John Roberts, Phil Wahba, Vivienne Walt, and Valentina Zarya.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