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킨지 "세계차 5대중 1대는 수소차 될 것'

"2050년엔 일자리 3,000만개
수소위원회 회장사에 현대차
글로벌 수소 시장 주도 시동



수소위원회 신임 공동회장인 양웅철(왼쪽부터) 현대자동차 부회장과 브누아 포티에 에어리퀴드 회장, 전임 공동회장인 우치야마다 다케시 도요타 회장이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 참석해 현대차의 차세대 수소전기차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제공=현대차



2,800조원 시장에 관련 일자리만 3,000만개. 자동차 4~5대 중 한 대는 수소를 연료로 달린다. 전 세계 공업용 전기와 가정용 전기 수요의 18%를 수소에너지가 담당한다. 오는 2050년 도래할 것으로 전망되는 글로벌 수소 사회의 모습이다. 그리고 이 같은 수소 사회를 창출하기 위한 업계와 국가·국제단체 간 공동 협업을 현대자동차가 주도한다.

현대차(005380)는 13일(현지시간) 독일 본에서 열린 ‘제2차 수소위원회 총회’에서 회장사(社)로 선출됐다고 14일 밝혔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이 글로벌 에너지 기업 에어리퀴드의 브누아 포티에 회장과 공동 회장을 맡았다. 수소위원회는 올 1월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 기간 중 자동차업계와 에너지기업들이 수소개발을 통해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 목표’를 달성하자는 취지로 결성된 글로벌 조직이다. 현대차와 다임러·혼다·로열더치셸 등 총 28개사가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은 청정 에너지원인 수소의 활용도를 높여 지구 평균 온도가 산업혁명 이전보다 2도 이상 상승하지 못하게 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현대차는 초대 회장사인 도요타의 뒤를 이어 앞으로 2년간 위원회 활동을 주도한다. 양 부회장은 “파리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달성하려면 탄소를 발행시키지 않는 수소에너지로 시스템 전환이 필수적”이라면서 “수소에너지가 기후 변화 해결의 국제적인 어젠다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수소위원회를 이끌게 되면서 친환경차 패권을 두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완성차 업계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당장 총회에 참석한 주요 완성차 업계 관계자들은 등장하는 양 부회장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현대차가 내년 초 출시할 예정인 차세대 수소전기차를 타고 나타났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내년 초 우리나라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적으로 수소전기차를 출시할 예정으로 실제 주행 모습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총회에서 현대차는 차세대 수소 전기차의 성공적 개발 과정은 물론 △택시·카셰어링 업체와의 수소 전기차 협업 △서울시와 수소 전기 하우스 구축 등 향후 수소 전기차 확산의 로드맵을 소개했다.

총회에서는 수소 사회의 청사진도 나왔다. 컨설팅 업체 맥킨지는 ‘수소 경제 사회 구현을 위한 로드맵’을 통해 “2050년 전체 에너지 수요량의 18%를 수소에너지가 담당하면서 매년 60억톤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30년생 소나무 9,090억그루가 1년 동안 흡수할 수 있는 양으로 지난해 우리나라가 배출한 이산화탄소(5억8,800만톤)의 10배가 넘는 규모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수소전기차가 전체 차의 20~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당장은 순수전기차가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수소전기차가 이를 대체할 것이라는 얘기다. 발전 시장을 포함한 수소 관련 시장 규모는 2조5,000억달러로 지난해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의 1.5배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조민규기자 cmk2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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