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내 주식사는 개미들, 실속은 '글쎄'

신용융자 9.2조 11일째 최고치 경신
매수 상위종목 우량주와 거리 멀어
"변동성 커 일시 매물출회 주의를"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신용융자가 급증하고 있다. 이 가운데 신용융자로 사들인 주식들이 우량주로 보기 어려운 종목들이 대부분인데다 변동성이 커 주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신용융자 잔액은 9조2,327억원으로 11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말(6조7,738억원)보다 36%나 늘어난 규모다.

신용융자 거래는 주가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매매 형태다.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 신용융자를 많이 쓴다. 신용융자 증가는 투자자들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의미인데다 시가총액이 느는 만큼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늘어난다고 무조건 위험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빚으로 내 어떤 종목을 사들였는지는 다른 문제다. 최근 3개월 동안 신용융자 매수가 가장 많이 증가한 종목들을 살펴보면 코스피시장에서는 팬스타엔터프라이즈(054300)(6,033%) 등이었다. 에프앤리퍼블릭과 버추얼텍의 주가는 52.93%, 1.87% 상승했지만 엔시트론은 21.34%, 팬스타엔터프라이즈는 46.27%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신용융자 거래 비중이 높은 종목은 변동성이 크고 매물 부담이 일시에 몰릴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고경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높은 종목은 주가가 급락할 때 위험이 커진다”며 “시가총액 대비 신용융자 잔액 비중이 높은 상위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주희기자 ging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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