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에 '혁신 허브' 만든 현대차

美 '크래들' 오픈…자율주행차 등 기술개발 가속도
현지 스타트업 적극 발굴 투자
車넘어 새 비즈모델 창출 모색
국내 유망기업 현지 진출도 지원

현대 크래들 직원들이 15일 미국 실리콘밸리의 한 스타트업이 개발한 ‘센서를 통한 운전 중 생체리듬 측정 기술’을 평가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그룹


◇현대 크래들 주요 목표

△AI·미래 모빌리티·로봇·자율주행 혁신 리드

△실리콘밸리 혁신 스타트업 발굴해 협력 시도

△미래 자동차 기술 방향성 제시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의 허브 역할

△국내 스타트업 실리콘밸리 진출 지원

현대자동차그룹이 세계 혁신기업과 창업기업의 메카인 미국 실리콘밸리에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허브를 마련하고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미래차 기술 개발을 가속화한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 소재 기존 사무소인 ‘현대벤처스’의 위상과 기능을 확대·개편한 ‘현대 크래들(Hyundai CRADLE·Center for Robotic-Augmented Design in Living Experiences)을 오픈했다고 15일(한국시간) 밝혔다.

현대 크래들은 현지 기술기업과 협업해 AI, 미래 모빌리티,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시티 등의 혁신을 리드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도 창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실리콘밸리의 스타트업을 발굴해 투자하고 국내 유망 스타트업의 현지 진출도 지원한다.

현대차그룹은 이번 현대 크래들이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 네트워크의 허브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은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를 개설한 데 이어 세계의 혁신 거점에 추가로 네트워크를 확대할 계획인데 현대 크래들이 네트워크의 중심이 돼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게 된다는 것이다.

미래 자동차 기술 개발의 방향을 정하기 위해서는 실리콘밸리 진출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자동차 업계는 보고 있다. 실리콘밸리는 세계 혁신 도시 중에서도 AI와 자율주행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고 자동차와 관련된 혁신기업이 서로 영향을 주고받으며 함께 진화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대 크래들은 한국과 실리콘밸리의 가교로서 현지에서 가장 혁신적인 스타트업들과의 협력을 적극 시도할 것”이라면서 “차량개발에 국한하지 않고 인간의 삶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운송·모빌리티 관련 기술과 서비스에 대한 폭넓은 연구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현대 크래들은 우선 실리콘밸리 기술 트렌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을 벌여 미래 사회와 자동차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고 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현지 스타트업들과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미래 기술을 선제적으로 감지하고 이에 대한 현실성 검증을 현지에서 수행한다는 뜻이다. 여기서 유의미한 결론이 나올 때는 국내외 R&D 센터 및 주요 사업부문이 전격 개입해 본격적인 상용화 개발에 착수하는 프로세스다.

아울러 현대 크래들은 실리콘밸리에서의 협업 성공 경험을 기반으로 핵심 분야 개발 원칙 및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를 이스라엘 이노베이션 센터와 향후 추가로 설립될 거점에 전파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현대 크래들의 또 다른 주요 목표는 국내 스타트업을 실리콘밸리에 진출시키는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업무다. 독창적이고 발전 가능성이 있는 스타트업을 발굴한 뒤 밀착 멘토링과 투자를 통해 실리콘밸리 진출과 빠른 성장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개념이다.

현대차그룹 측은 “미국에서 성장할 가능성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들을 선별해 이들이 실리콘밸리에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전방위적으로 뒷받침할 계획”이라며 “국내 스타트업의 활동 영역을 미국으로 확대해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을 높이고 더 나가 새로운 국가의 성장 기반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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