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현실로 들어온 AI 시대에 우리의 투자 기회를 살펴보자. 하드웨어적으로 AI를 구동하는 연산처리장치와 기억장치인 칩과 이들을 둘러싼 각종 전자소자들의 성장을 이미 경험했다. 세계 최대 메모리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핵심 고객이자 파트너다. 다음은 AI에 들어갈 데이터다. AI를 구현할 수 있는 하드웨어와 알고리즘이 대부분 오픈 소스화되고 있다. 그러나 AI를 사업화하는 기업의 70%가 실패를 거듭한다. 첫째, 의미 있는 빅데이터를 확보하거나 수집할 플랫폼을 구현하지 못했고 둘째, 수집된 빅데이터가 의미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의 기회는 의미 있는 빅데이터를 확보했거나 지속적으로 수집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현하는 업체로 좁혀야 한다. 의미 있는 빅데이터는 무엇일까. 빅데이터 전문가 트리샤 왕은 빅데이터의 성공은 수집된 빅데이터가 ‘변화가 별로 없는 체계를 수량화시킨 것’일 때 가능하다고 말한다. 전력망, 쉽게 변하지 않는 습성에 기반한 소비패턴, 배달물류, 유전자 등이 해당한다. 반면에 수많은 금융 상품시장의 가격데이터들은 말 그대로 어디로 튈지 모른다. 그만큼 AI 성공 가능성이 떨어진다. 또 하나, 정량화된 빅데이터에 심층적 빅데이터가 반드시 첨부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노키아가 정량화된 빅데이터에 집착해 스마트폰 시대를 놓쳤다면, 심층데이터를 받아들여 사람들의 몰아보기 습성(바뀌지 않는 데이터)을 사업화에 이용한 넷플릭스의 성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의미 있는 빅데이터, 즉 비교적 가변적이지 않은 심층데이터를 축적해가는 기업이 어디인지를 살펴보면 AI 시대에 중요한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