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워치-셀트리온 3총사 집중분석]시총 38조...3개월새 59~214% 늘어

성장주 우선 투자 현상 강해져
기업가치도 당분간 더 오를듯

셀트리온(068270) 3형제의 주가가 거품 논란을 헤치고 연일 고공행진이다. 세계적인 위험자산 선호 추세로 성장주로 분류되는 셀트리온그룹 상장사의 기업가치도 당분간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여기다 바이오시밀러 시장 성장 기대감에 더해지고 있다.

15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이날 종가 기준 셀트리온은 지난 3개월간 80% 상승했다. 셀트리온제약(068760)과 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도 같은 기간 시가총액이 각각 214%, 59%나 급등했다. 셀트리온 3형제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38조원으로 그룹별 시가총액 순위에서 포스코를 앞질러 5위에 올랐다.


셀트리온그룹 3개 상장사는 코스피 이전상장(셀트리온), 미국식품의약국(FDA) 실사(셀트리온제약),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 편입(셀트리온헬스케어) 등 크고 작은 이슈가 있었지만 무엇보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를 따라가지 못한 유동성이 몰리며 가파르게 상승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글로벌 경기 훈풍에 따른 자산가격 상승이 셀트리온 3형제의 주가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했다. 실물과 금융 부문의 자산가격은 올해 꾸준히 상승하는 가운데 실적에 기반한 가치주보다 다소 불확실한 성장주 주가가 더 크게 오른 것에 영향을 받았다. 실제 지난 2016년 1월 기준으로 평가한 글로벌 가치주 대비 성장주 주가는 올해 초 90포인트 근처까지 갔다가 최근 103포인트까지 올라오며 2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서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투자 추세는 위험 선호”라며 “하반기 들어 투기등급 회사채 가격이 최근 적격등급보다 높아지는 것처럼 주식시장에서도 성장주 우선투자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위험 선호 성향이 대표 성장업종인 바이오산업 내 대장주인 셀트리온그룹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실제 지난 3개월간 KRX헬스케어 지수도 37% 상승하는 등 전 바이오·헬스케어 주가가 급등했다.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어느 정도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날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들이 산정한 셀트리온의 적정 주가는 20만8,467원이다. 이날 종가가 20만8,500원이니 사실상 주요 증권사의 평가가격과 비슷한 수준까지 왔다. 증권사들이 평가한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적정 주가도 7만1,818원으로 이날 종가인 7만6,900원과 큰 차이가 없다.

/박호현기자 green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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