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평창 개막식 보러 갈래?

서울역서 개·폐막식장까지 96분
진부역까지 KTX 요금 2만1,900원
수송교통 전용 앱 '고 평창' 출시



‘서울역에서 진부역까지 KTX로 1시간20분, 진부역에서 개·폐막식장까지 16분.’

내년 2월9일 오후8시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의 올림픽플라자 내 개·폐막식장에서는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이 열린다. 대회 조직위원회가 예상하는 일반 입장 관중은 2만2,000여명. 이 중 서울에서 평창을 찾는 관중도 상당수일 것으로 전망된다. 바가지요금에 따른 숙박 문제가 좀처럼 해법을 찾지 못하는 가운데 조직위는 ‘당일치기’ 방문객을 위한 수송·교통 대책에 각별한 노력을 다하고 있다.

국토교통부에서 파견된 강희업 조직위 수송교통국장은 15일 KTX 시승 기자간담회에서 “대회 기간에 서울역에서 KTX를 타면 진부역까지 최단 80분에 닿는다. 여기서 곧바로 무료 셔틀버스를 타면 16분이면 개막식장에 도착한다”고 설명했다. 내년 2월9일 금요일 오후6시대 서울역 출발 KTX를 타면 오후8시 시작인 개막식을 놓치지 않고 볼 수 있다는 얘기다. 청량리역 출발과 상봉역 출발 열차는 더 빠르다. 진부역까지 각각 71분, 67분 소요되며 2시간 예정의 개막식을 다 보고 나면 추가 편성되는 KTX를 이용하면 된다.


시험운행 중인 경강선 KTX 열차. /연합뉴스


우리나라 최초로 동서를 잇는 KTX인 경강선(인천공항∼서울∼평창∼강릉)은 지난 2012년부터 약 3조8,700억원이 투입돼 다음달 중순 완전개통된다. 이날 기자단이 탑승한 열차는 최고 시속 250㎞로 평창을 향해 달렸다. 진부역사는 181억원의 공사비를 들여 스키 슬로프를 형상화해 지어졌다. 올림픽플라자는 물론 봅슬레이 등 썰매종목·알파인스키·스키점프·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경기장 인근에 위치해 있다. 진부역에서 5분에 한 대씩 출발하는 셔틀버스가 각 경기장까지 25분 안에 관중을 실어나를 예정이다. 빙상 경기가 열리는 강릉까지는 서울역에서 약 1시간40분이 걸린다. 서울역에서 강릉역까지 KTX 요금은 2만7,600원, 서울역~진부역 구간은 2만1,900원으로 예정돼 있다. 오는 12월1일부터 예매가 가능하다.

181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진부역. 차로 16분이면 평창올림픽 경기장 시설까지 갈 수 있다. /연합뉴스


강원도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오대산과 대관령 양떼목장까지도 진부역에서 차로 각각 11분, 25분 거리다. 강원도는 올림픽 후 오대산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32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직위는 “대회 기간에 버스 1,204대, 버스 외 차량 2,775대로 관람객들을 차질없이 올림픽 현장으로 안내할 것”이라며 “승용차를 이용하는 관람객을 위해 평창·강릉에 총 1만580대가 주차할 수 있는 환승주차장 8개소도 마련해 놓았다”고 설명했다. 또 올림픽 사상 최초의 일반 관중 대상 수송교통 전용 애플리케이션인 ‘고 평창’은 내년 1월부터 내려받을 수 있다. 입장권의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경기장까지 가장 빠른 경로와 소요시간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어느 환승주차장에 몇 대의 주차공간이 남았는지도 확인할 수 있다.

/평창=양준호기자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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