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텍대 교수들, “노동 전문가가 이사장 되면 학교 위상 무너질 것”

성명서 통해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임용 반대 입장 밝혀

한국폴리텍대학 교수들이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폴리텍대 이사장에 임용되는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15일 폴리텍대에 따르면 폴리텍대 전국교수협의회(교협)는 최근 이 전 위원장이 이사장이 되는 것에 대해 반대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전국 34개 캠퍼스, 2개 교육원 교수 1,200여명이 서명이 담겼다.

이 전 위원장의 폴리텍대 이사장 내정설은 이 전 위원장이 지난달 공모에 응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부터 공공연하게 나돌고 있다. 대학 사정을 잘 아는 폴리텍대 교수들도 상당수가 공모에 지원했지만 면접을 볼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는 게 교협의 설명이다.


이 전 위원장은 지난 2007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됐다. 그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한 뒤 2번의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을 도왔다.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전국노동위원장을 맡고 있다.

교협은 “폴리텍대는 고등교육법에 의한 국책 특수대학”이라며 “이사장에 노동운동 전문가(이 전 위원장)가 임용될 것이라는 소식으로 인해 교육기관으로 위상이 한순간에 무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전문성과 교수 사회를 이끌 학식, 덕망을 갖춘 인사가 이사장에 임용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기가 3년인 폴리텍대 이사장은 캠퍼스 34곳, 교육원 2곳 등의 경영을 총괄한다. 이사장 결정 과정은 이사회가 선임하면 고용노동부 장관이 승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김동만 전 한국노총 위원장의 산업인력공단 이사장 내정설도 돌고 있다. /세종=임지훈기자 jhl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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