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제신문이 주최하는 제2회 한국부동산금융대상에서 국토교통부 장관상인 베스트 부동산금융인으로 선정된 김덕규 NH투자증권(005940) 부동산금융 본부장(상무)은 장기간 방치돼 있던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의 금융 주선을 성공시킴으로써 부동산 업계의 오랜 난제를 해결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지지부진했던 프로젝트를 금융이 주도적으로 나서 되살려내면서 도시에 새 숨결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파크원 프로젝트는 서울의 도시 경쟁력을 한층 높여줄 것으로 전망된다. 부지 면적 4만6,200㎡에 오피스 두 개 동, 호텔, 상업시설 등을 짓는 대규모 복합프로젝트인 파크원 개발사업은 지난 2007년 공사를 시작했으나 2010년 땅 소유주인 통일교 재단과 시행사인 Y22프로젝트금융회사 간의 소송전이 불거지면서 공사가 중단됐다. 이후 7년 가까이 방치되면서 도시의 미관을 해치고 경쟁력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번에 NH투자증권이 대규모 자금 조달을 성공시킴으로써 오는 2020년 완공 시에는 여의도의 풍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초대형 백화점과 국내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최고급 글로벌 호텔체인 페어몬트 호텔 등의 입성으로 기존의 방송·금융·정치 중심지인 여의도가 쇼핑·문화·관광 중심지로서 그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의도 파크원 프로젝트는 한국 부동산금융 역사에 있어서도 의미 있는 기록들을 많이 남겼다. 우선 2조1,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국내 투자은행(IB)의 상업용 부동산개발 금융 역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개발 후 평가가치는 약 3조2,500억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어려운 프로젝트를 풀어낸 NH투자증권도 큰 수익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NH투자증권이 실질적으로 거둘 수익은 약 1,1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며 준공 이후 2조원대로 예상되는 담보대출 시장의 선점 효과도 누릴 수 있다.
파크원프로젝트는 특히 최근 한국 부동산 시장에서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 없이 순수 국내 금융기관들과 시너지를 발휘해 금융 조달에 성공했다. 도심의 서울파이낸스센터(SFC), 강남의 강남파이낸스센터(GFC), 여의도의 국제금융센터(IFC) 등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부동산을 싱가포르와 캐나다 자본들이 소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크원은 순수 국내 자본시장의 힘으로 완성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국내 34개 기관이 대출에 참여했으며 NH투자증권을 포함해 포스코건설·현대백화점 등 우량 기관의 사업 참여 및 신용보강구조를 통해 상환의 안정성 및 우수한 수익률을 확보했다.
김 상무가 이끄는 NH투자증권 부동산금용본부는 파크원 바로 옆에 위치한 옛 MBC 여의도 사옥 개발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MBC 사옥 개발사업은 1만7,795㎡의 땅에 업무·상업·주거 시설을 짓는 대형 프로젝트다. 완공 시에는 파크원과 함께 여의도를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NH투자증권은 한남동 외인아파트 개발사업과 남대문로 5가 도시환경 정비사업의 금융 주선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등 올 한 해 국내 부동산 시장의 굵직굵직한 프로젝트들을 해결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올 3·4분기 기준 부동산 부문에서만 약 850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